마음이 움직이면 사고도 깊어진다.. 일본인 저술가 사이토 다카시가 한 말이다. 책 제목으로 써도 좋을 저 말은 ‘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이란 최근 책에 수록된 한 챕터의 이름이다. 여기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 뇌과학연구소장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말이다. 감정이 의사 결정이나 행동, 의식, 자아 인식 등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최근 서울대 박물관 객원연구원인 김취정 박사로부터 창신(暢神)이란 말을 배웠다.(2021년 5월 13일, 20일, 22일 연천도서관 강의 및 답사 진행時) 이 분에 의하면 창신이란 옹색한 생각이 넓어지고 정신이 맑게 트이는 경험이다.

 

주목할 부분은 다음의 구절이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일상에 갇혀 있던 눈과 귀와 가슴이 활짝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로부터 옹색한 생각이 넓어지고 정신이 맑게 트이는 창신(暢神)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좁은 생각으로는 삶도 온전히 누리기 어렵고, 학문을 함에 있어서도 진정한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 갇힌 공간에서 책 속에 갇혀만 있어서는 제대로 된 연구 수행이 어렵다.”(2020년 11월 15일 대학신문 수록 김취정 박사 글 ‘창신의 즐거움’에서)

 

창(暢)은 화창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통쾌하다, 통하다, 막힘이 없다, 펴다, 진술하다, 순조롭다 등으로도 쓰인다. 책과 여행이라는 양날개의 중요성을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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