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주상절리(柱狀節理)와 당포성(堂浦城)을 다녀왔다. 주상절리까지는 전곡에서 81번 버스를 타고 10여분 가서 입구에서 내려 10여분 걸어들어갔고 당포성까지는 40분간 걸어서 갔다. 당포성에서 숭의전까지 걸어가고 싶었으나 당포성 앞에서 14시 10분쯤 81번 버스를 다시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14시 50분쯤 숭의전에 도착해 백학에 갔다가 전곡으로 돌아오는 58번 버스를 탈 수 있었으나 피곤하기도 하고 버스 시간을 몰라서(집에 와서 검색하고 알았음) 그냥 81번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주상절리에서 당포성까지 걸어가는 중에 폐교된 학교(왕산초등학교 마전분교)와 유엔군 화장장 등을 지나쳤다. 임진강 주상절리는 내가 80(%) - 90(°) - 100(점)이란 숫자로 표현한 곳이다. 절리(節理)를 성리학과 연결지었던 나는 절리의 리가 대리암(大理巖)의 리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등을 퀴즈로 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은 제주도 말로 주상절리를 모가 난 수직절벽이란 의미에서 모시기정이라 부른다는 사실에 관심이 많이 간다. 벼랑과 절벽을 뜻하는 엉과 아래쪽을 의미하는 알이 결합되어 절벽 아래쪽의 산책로를 의미하는 엉알이란 말도 제주도 말이다.
임진강 주상절리는 미산면 동이리에서 보는 군남면 남계리 지역이다. 베개용암이 연천 전곡 신답리에서 보는 포천 창수면 지역이듯. 임진강 주상절리에는 두 가지 정도의 논란이 있다. 개경 팔경의 하나인 장단석벽으로 불렸다는 것, 옛 한탄강 지역을 흐르던 용암이 임진강 쪽으로 역류했다는 말 등이다. 나는 연천 지역이 개경 지역이 아니지만 임진강 주상절리를 장단석벽(이라고 한다면) 즉 개경 팔경의 하나로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역류했다는 말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한다.(역시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계속 지리 또는 지질 이야기를 하자면 석회암이 오랜 세월 용식(溶蝕) 작용을 받으면 생기는 붉은 흙이 테라 로사(terra rossa)다. 나는 테라 로사란 철자를 보고 내 전화 번호를 떠올린다. 내 전화 번호 앞 자리에는 55가, 뒷자리에는 11이란 수가 있다. 앞쪽에는 rr이, 뒷쪽에는 ss가 있는 terra rossa란 단어를 닮은 것이다. 견강부회인가? 유쾌했던 나들이를 생각하며 할 수 있는 유쾌한 말 정도라 생각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