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주문한 책을 받으러 가는데 친구 고선생님으로부터 “햇살이 좋아서 봄이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란 톡이 왔다. 순간 재양(載陽)이란 말을 떠올렸다. 절기가 비로소 따뜻해짐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제 몸이 날아갈 듯 심한 바람이 불며 날씨까지 몹시 추웠으나 오늘은 바람도 잦아들었고 따뜻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 강원도 여행길에 오른 친구 한선생님이 속초의 강풍을 동영상으로 보내왔다. 재양이란 말에서 유래했지만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말이 있다. 재양(載陽)치다란 말이다. 풀 먹인 명주나 모시를 반반하게 펴서 말리거나 다리는 것을 뜻한다. 이 두 단어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양(陽)이란 글자가 나왔으니 반대어인 음(陰)이 들어가는 글자와 음(陰)과 완전히 다르지는 않은 밝을 명(明)자가 들어가는 단어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한다. 음택(陰宅)이란 글자와 명당(明堂)이란 글자다. 글자상으로는 그늘과 밝음이란 차이가 있다.
무덤인 음택을 밝을 명자를 쓰는 단어인 명당이란 단어로 논하는 것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인가? 고선생님은 28일 내 해설 신청을 했다는 소식을 마무리로 전했다. 내가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말하자 고선생님은 그냥 나를 만날 수 있어서 더 좋다고 답했다.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