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을 잘 쓰기 위해 필요한 것들 가운데 첫 번째 것으로 '책을 읽어라' 를 꼽은 저자가 있다. 리처드 마리우스와 멜빈 페이지다. '역사 글쓰기, 어떻게 할 것인가'란 책에서 지적된 사항이다. 저 팁을 접하고 나는 좋은 서평을 쓰려면 배경 지식이 많이 필요하니 다독하라는 말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정답은 해당 책을 읽으라는 뜻이다.

 

읽지 않은 책을 서평하는 것이 가능한가, 생각하겠지만 그런 경우가 꽤 있나 보다. 사실 나도 한창 책을 많이 읽던 10년전 책 없이 서평을 써서 입상까지 한 적이 있다. 인터넷에 오른 책 소개와 신문 기사 두 편 정도,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서평 두 편 정도를 읽고 어떤 내용의 책인지를 파악한 뒤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가미해 썼다.

 

요즘은 책이 있어도 서평 쓰기가 힘들다. 내 생각도 덧붙이지만 취사선택해 요점이 되는 부분을 요약해 쓰는데도 힘이 든다. 좋은 서평이란 무엇일까? 나름대로 기준을 두었었지만 요즘에는 읽을 만하지만 선택받지 못하는 책들을 골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면 다행이라 생각한다.

 

'역사 글쓰기, 어떻게 할 것인가'의 저자는 질문을 제기하고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진화한다는 말을 했다. 이 부분이야말로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책을 읽고 짧게라도 서평을 쓰고 고칠 부분을 고쳐야 생각을 진화시켜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역사 글쓰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좋은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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