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東柱)', '사도(思悼)', '박열(朴烈)'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玆山魚譜)'가 다음 달에 개봉된다네요. '동주'는 강의 때문에 보았지요. 반면 '사도'는 존재 자체를 몰랐지만 알았어도 너무 가슴 아파 안 보았을 것이 분명하고 '박열'은 알았다면 가네코 후미코와의 사랑 때문에라도 보았을 영화지요.

 

정약용(丁若鏞)이 자신보다 능력면에서 낫다고 평한 정약전(丁若銓)은 열정이나 집중력면에서 정약용에는 미치지 못한 듯 해요. 정약용은 형 정약전을 쉬엄 쉬엄 공부하는 유형이었다고 표현했네요.

 

그래도 정약전은 절해고도의 유배지 흑산도에서 좌절하지 않고 문헌을 참고하고 실제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자산어보'라는 역작을 썼으니 대단합니다. 정약전이 성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궁금해요. 같은 유배지였으나 강진과 흑산도는 큰 차이가 났을 거예요.

 

한양에서 함께 출발해 나주에서 하룻 밤을 같이 보내고 각자의 유배지로 간 두 형제는 다시는 살아서 만나지 못했지요. 보겠다고 다짐해 놓고 본 영화가 하나도 없지만 '자산어보'는 꼭 보아야겠어요. 이 역시 다짐이지만 적어도 이번만은 다를 것 같은 기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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