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힘들었지만 해설과 글쓰기 등과 관련해서는 가장 좋은 해였던 2020년을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이 시점에서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 천자문에 나오는 미단숙영(微旦孰營)이란 구절이다. 단(旦)은 주(周)나라의 주공(周公) 단을 지칭하고 미(微)는 작을 미로 많이 쓰이지만 이 구절에서는 ‘아니라면’이란 의미로 쓰였다. 숙(孰)은 누가라는 의미다.
그러니 미단숙영이란 주공 단이 아니라면 누가 경영하겠는가?란 말이 된다. 경영이란 개인 차원이든 단체 차원이든 어려운 일이다. 계획은 내실(內實) 있지 못했고 실천은 효율적이지 못한 것이 내 2020년이었다. 올해는 다를 것이다. 장담하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에 신경을 쓰는 정도가 지난 해보다 다르기에 희망적인 2021년의 벽두(劈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