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201111) 연천 옥계리 드라마미술전시장에서 있었던 생태 연못 만들기 행사에 참가했다. 이곳은 군남초등학교에 통합된 구() 옥계 초교에 새로 마련된 드라마 소품 전시장이다. 방송국 소품 담당으로 일하시다 연천으로 귀촌한 노** 선생님께서 그간 모은 시설과 도구, 소품, 장비들을 망라해 운영하는 곳이다.

 

연천에 살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문화 시설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내게는 지난 달 18일 동기 이 선생님과 권 선생님 덕에 처음 가게 된 은대리성 만큼 의미 있는 곳이다. 은대리성도 그렇고 드라마 미술 전시장도 그렇고 단순한 관방(關防; 변방 방어를 위해 설치한 요새; 은대리성) 시설, 문화 시설(드라마미술전시장)이 아니라 연천의 역사 및 문화적 감수성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곳이다.

 

드라마미술전시장의 여러 전시품들 가운데 상락아정(常樂我淨)이란 글이 눈에 띄었다. 무상하게 변하고 고통스럽고 무아(無我)인 세상과 다른 항상하고 즐겁고 나란 실체가 존재하는 정(; 깨끗)열반을 표현한 말이다.

 

생태연못을 만들다 보니 부엽 식물, 부유 식물, 침수 식물과 함께 정수 식물을 이야기 하게 되었다. 정수는 물을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의 정수(淨水)가 아닌 정수(挺水). marginal plant란 영어 번역어와 돋다, 나오다 등의 의미를 가진 한자어 정()을 함께 고려해 물가에 살며 부레옥잠, 개구리밥, 수련, 물수세미 등에 비해 높이 솟아있기에 붙은 이름이 아닌가 추측한다.

 

정리하면 지난 해 지질해설사가 된 이래 내가 처음 가본 연천의 주요 공간들은 이렇다. 물문화관, 한탄강댐, 당포성, 호로고루, 은대리성, 잠두봉, 유엔군 화장장, 차탄천 주상절리, 임진강 주상절리, 백의리층, 베개용암, 연강나룻길, 오미뜰 공원, 효연재(曉然齋) 등이다. 아직 못 가본 곳이 많다. 시간이 나면 숭의전, 당포성, 임진강 주상절리 길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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