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주공(周公) 단(旦)을 꿈에서조차 뵙지 못하게 되었다며 탄식했다. 주공 단은 주나라 무왕의 동생이다. 공자는 주나라를 이상국가로 여겼다. 반면 진시황은 주나라의 봉건제를 철저하게 혐오했다. 봉건제도는 제후에게 봉토를 나누어주어 그 영역(‘국; 國‘)을 다스리게 하는 통치제도다. 진시황은 바로 이 봉건제도를 혐오해 강력한 중앙집권제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순수(巡狩)를 감행하다가 과로로 죽었다. 순수란 천자가 제후에게 가는 것을 말한다. 만일 진시황이 봉건제를 수용했다면 광활한 중국 대륙을 직접 통치하기 위해 순수(巡狩)하다가 죽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진흥왕 순수비의 그 순수다. 반면 제후가 천자에게 가는 뵙는 것을 술직(述職)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