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스케이프(flatscape)란 평탄하고 무미건조한 지역을 말한다. 이 단어는 조경(造景)을 의미하기도 하고 한 도시에서 눈에 띄는 곳을 의미하기도 하는 랜드스케이프(landscape)란 단어와 대비되는 단어다. 지역에도 당연히 차별은 존재한다.

 

해설하는 사람은 그 무미건조한 곳도 흥미와 의미가 있는 공간으로 인식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래야 하리라. 어떻든 그런 목표하에 해설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자신감이 지나치게 넘치는 것으로 보일까?

 

아름다움은 풍경(대상)에 있는 것도 아니고 시선(감상자)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둘 사이의 적절한 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면 이야기거리도 별로 없고 특별히 볼거리도 없는 곳을 새롭고 흥미로운 곳으로 인식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오만일 수도 있겠다.

 

물론 그럼에도 어디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료를 찾는 데 전력을 다하고 그것들을 유기적으로 엮어 맛깔스러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어제 숲해설 수업 첫날 이야기를 하자 지인이 나에게 나무 잘 아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열심히 배울 생각입니다.“란 말로 운을 뗀 뒤 개별 나무나 꽃들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 알 필요는 없고 제한적이지만 주제에 부합하는 몇몇 나무와 꽃 이야기를 엮어 일관된 스토리로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무나 꽃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해설의 주목적은 아니다. 만일 그것이 주목적이라면 인공 지능에게 해설을 맡기는 것이 훨씬 효울적이다.

 

숲해설 강사들이 만일 지금 이 글을 읽는다면 너무 자신 만만하고 편향된 생각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신경 쓰지 않는다. 설령 이론과 실기를 통과하지 못(해 망신을 당)하더라도 나는 내 생각을 고수할 계획이다.

 

어제 수업을 시작으로 212시간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많이 고민하고 많이 찾아다닐 생각이다. 장담도 하지 않고 막막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나무와 꽃을 잘 아는 것도 노력이 반영된 결과니 나도 노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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