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지질연대표보다 물리학의 기본 입자 표가 더 친근하다는 글을 보내고 우연히 작년에 읽은 책(최병관 지음 ‘과학자의 글쓰기‘)을 펴보았어요. 거기에 이런 글이 인용되어 있네요. “어떤 측면에서는 광상학이 양자역학보다 더 중요한 학문”,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암석학, 광상학을 공부해야 한다.”. 박문호 박사의 글인데요 제가 언젠가 문의한 “Enjoy yourself! It’s later than you think.“란 글이 이 분이 이끄는 박자세(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가 쓴 ‘유니버설 랭귀지’에 나오지요.
35억년 전 호주 시생대 지층탐사란 장에 이런 구절이 있고요. ”지구에는 왜 철이 많은가? 초신성이 터지면서 철 성분이 흩어져서 지구로 많이 왔기 때문이다. 지구에는 실리카 성분이 많다. 모래가 모여 사암이 되고 사암이 모여 규암이 되고 규암은 석영이 되는데...화강암에는 석영이 많이 섞여 있으며 우리나라에 많다.“(279 페이지) 책을 다시 보니 ‘바위에 별이 스며들어 꽃이 되었다‘란 오규원 시인의 시가 이해됩니다. ”탄소, 산소, 금, 그리고 나머지 모든 무거운 것들이 별“(데이브 골드버그, 제프 블롬퀴스트 지음 ’우주 사용 설명서’ 306 페이지)의 폭발에서 유래한 것이니 별이 스며들어 (바위라는) 꽃이 되었다는 말이 가능한 것이겠지요...
한 천문학자는 수십억년 전 이름 모를 초신성이 평생을 바쳐 모은 귀한 중원소들을 은하에 환원하지 않았다면 지구 생명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 말합니다.(이석영 지음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17 페이지) 제가 천문학 공부에서 지질학 공부로 전환한 것은 언급한 별과 바위의 관계로 본다면 ‘하늘에서 땅으로’가 아닌 ‘오직 하늘에서 하늘과 함께 땅으로’라고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