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쿠다이 구니아스의 ‘그림으로 배우는 지층의 과학‘은 내가 완독한 첫 지구과학 책이다. 지구과학의 여러 아이템들 중 지층에 초점을 맞춘 이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지구의 역사는 생물이 탄생하기까지가 약 40억년, 탄생한 후 약 5억년으로 생물이 거의 없는 시대가 압도적으로 길었습니다.“(79 페이지)
빙하기가 끝난 후 맞은 현재의 이 따뜻한 시기를 홀로세라 부른다. 홀로(holo)는 전체를 의미하고, cene는 new를 의미한다. 인간이 대지의 형태를 바꾼 것은 홀로세부터다.(82 페이지) 지금을 인류세(Anthropocene)로 부르기도 한다. 인간이 지질에 미친 영향에 초점을 맞추어 부르는 표현이다.
모쿠다이 구니아스는 인간의 미래를 걱정한다. ”인류는 그 축적을 수백년 동안 모조리 써버릴 기세로 사용해왔습니다. 이대로라면 현대 문명은 오래가지 못해 멸망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 지하자원을 현명하게 사용할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110 페이지), ”인류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 구조를 만들어야만 합니다.“(120 페이지)
코로나 19 때문에 인간의 바깥 활동이 줄자 자동차와 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오염가스인 이산화질소가 감소했고 지구 진동이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 차량에서 나오는 오염가스가 주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바이지만 지진이 줄었다는 소식은 놀랍기까지 하다.
선진국들은 이 교훈으로부터 무언가 설득력 있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까? 사실 추상적인 인류세란 명칭보다 선진국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자본세란 개념이 옳다. 인류세든 자본세든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