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종로점에서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고 ‘조선왕조 건강실록’을 들여다 보고 있는 차에 다음 달에 남한산성(南漢山城) 해설을 부탁하는 양주팀 총무님의 전화가 왔다. ‘조선왕조 건강실록’ 이야기를 한 것은 ‘알고 보니 임금이 정신질환자 – 인조’라는 글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인조를 색다른 의미에서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색다르다는 말을 하는 것은 상기한 책이 한의사들이 쓴 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남한산성을 인조와만 연결짓는 것은 아닌가, 싶은 자괴감이 든다. 당연히 인조 이전의 남한산성과 인조 대의 남한산성, 인조 이후의 남한산성 등으로 나누어 두루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인조 이전, 인조 대(代), 인조 이후란 말을 하니 인조가 대단한 왕처럼 보인다.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유튜브를 검색하고 책을 참고하고 코스도 점검하고 교통편도 체크해 사전 답사를 가야 하리라. 지난 해 여주, 파주, 경주 등이 내가 양주팀과 다른 팀들에게 해설하기 위해 찾아간 서울 외의 지역들이다.
여주, 파주, 경주, 광주(廣州)까지 주(州)로 끝나는 도시들만 가게 되는 것 같다. 수원화성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한산성이라니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어제 사정상 내가 식사만 하고 먼저 일어난 티타임 시간에 남한산성 이야기가 나왔고 능(陵)은 3월 이후에 가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주사위가 던져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