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상대 여성으로부터 “별이 참 예쁘네요.”란 말을 듣고 “현재 이 지구상에서 별이 빛나는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나 뿐.”이라는 말을 한 사람은 핵융합 반응과 질량 결손에 따라 빛을 내는 별의 원리를 처음 밝힌 프리츠 호우테르만스다.
너무 드라이한 호우테르만스의 반응에 데이트 상대 여성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1977년 한탄강변에서 후에 아내가 되는 이상미씨와 데이트 중 역사적 돌을 발견한 사람은 주한 미 공군 병사 그렉 보웬이다.
그가 발견한 돌은 인도 동쪽에는 없다고 알려졌던 발달한 아슐리안 계열 주먹 도끼다. 보웬이 다시 쓰게 한 구석기 역사는 할람 레오나드 모비우스(Hallam Leonard Movius; 1907–1987)가 1948년 설정한 모비우스 라인 이론이다. 인도 동쪽에는 발달한 아슐리안 계열의 주먹 도끼가 없다는 이론이다.
보웬의 아내는 그 돌이 주먹 도끼라는 사실이 확인된 순간 보웬이 세상에서 가장 흥분한 사람이었다는 말을 했다. 이 말을 전하는 아내와 보웬의 분위기는 프리츠 호우테르만스와 데이트 상대 여성의 분위기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그렉 보웬은 1998년부터 시작된 관절염과의 긴 싸움을 마치고 지난 2009년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이른 죽음을, 너무 늦었지만 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