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자료를 찾다가 정은경의 ‘밖으로부터의 고백‘을 다시 읽었다. ’사랑, 그 천 번의 입맞춤‘이란 글에서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모든 이야기는 다 얘기되었고 모든 형식도 다 실험되었다고 생각했다. 니체의 ’영원회귀‘처럼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될 것 같고 그 파도의 출렁임 속에 피로와 허무로 잔뜩 찌들어 있던 어느 날, 이 책은 나의 눈을 번쩍 뜨게 했다.” 이것이 이 장의 첫 두 문장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책은 할레이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란 소설이다. 부럽다. 이 책은 오래 전 강유정 문학평론가에 의해 소개된 책이었다. 책이 출간된 것이 2009년이니 강유정 평론가가 책을 소개한 것은 2009년 이후의 어느 날이리라. 정은경의 책에는 스테판 츠바이크도 등장한다.
아니 ‘밖으로부터의 고백‘이란 서명(書名)은 스테판 츠아비크에 대한 책들(로랑 세크직의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 슈테판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을 다룬 글 제목과 같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매력적이다. 독일어로 문학 작품을 쓴 유대인 출신의 오스트리아 작가이고 유럽에서 제일 가는 장서가였다.
세계적인 작가였으나 고향에서 자신의 책은 화형당했고 유럽 최대의 장서가였으나 모두 두고 떠나야 했던 사람이다.(내가 읽은 츠바이크의 책은 ’프로이트를 위하여‘ 한 권이다.) 이쯤 되면 츠바이크가 도서관을 이용했을 가능성을 헤아리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공공 도서관을 이용했을까? 츠바이크가 즐겨 찾은 빈의 카페 센트랄은 아르투어 슈니츨러, 로베르트 무질, 알프레드 아들러,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도 즐겨 찾은 곳이다. 이 카페가 당시 지식인들에게 응접실겸 도서관 역할을 했다.(높지 않으리라.) 때마침 오스트리아 국립 도서관에 대해 쓰려고 했으니 츠바이크 글도 읽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