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너무 당연하다. 어제 서촌 순례에서 윤일주 교수가 형 윤동주 시인의 용정 무덤을 찾아달라고 연변대 교수 오무라 마스오에게 부탁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참석자 한 분께서 윤일주 교수가 자신의 주례를 서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역사와 함께 주변 배경 분야를 두루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막 580 페이지가 넘는 역사 책을 주마간산격으로 읽고 서평을 썼다. 29개의 꼭지로 이루어진 책이다. 좋은 책이지만 지루함을 느꼈다. 어쩔 수 없는 일일까?

 

역사 전공자들도 역사책을 읽을 때 지루함을 느낄까? 느낀다면 비전공자들과 양상이 다를까? 한 사람을 다룬 전기를 읽고 싶다. 오늘 책에서는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 1858 1932) 선생에 대한 인상적인 이야기를 읽었다,

 

전 재산을 처분하여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생은 이회영(1867 1932) 선생처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표격인 분으로 꼽힌다. 그런데 나에게만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선생이 50세에 칸트, 홉스, 루소 등의 서구 근대 사상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계몽주의자로 변신했다는 점이다.

 

작년 여름 민족지도자 석주 이상룡이란 책이 나왔으니 꼭 읽어야겠다.(아직 이회영 단독 평전도 못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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