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0세는 베드로 대성당을 짓는 과정에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면죄부를 판매한 교황이다. 그의 조카 로렌초 데 메디치는 마키아벨리로부터 '군주론'을 헌정받은 우르비노의 공작이다.

 

바티칸 도서관 글을 쓰는 중에 내 관심을 끈 것은 비밀문서고가 아니었다. 르네상스와 계몽주의였다. 마키아벨리와 로렌초 데 메디치, 레오 10세처럼 이리저리 얽힌 인맥이었다. 도서관으로부터까지 비밀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두서 없이 분량을 늘린 책이다. 인문적 맥락을 써야 하지 않겠는가. 가령 프랑스 남부 아비뇽으로 옮겨진 교황청을 로마로 옮긴 그레고리우스 11세와 로마 복귀를 촉구한 페트라르카 식의 이야기.

 

그렇다고 건축을 이야기할 내공도 없는 사람들의 책. 저자 개인의 이야기까지 주렁주렁 연결한 책..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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