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궁(덕수궁)이나 정동(貞洞)에서 어김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커피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커피를 마신 사람이 고종(高宗)인가 아닌가, 고종이 처음 커피를 마신 곳이 러시아 공사관인가 아닌가, 정관헌에서 고종이 커피를 마셨는가 아닌가....
듣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지만 해설 하는 분들이 내용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거나 자기만의 시각을 갖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건물 이야기를 할 내공이 부족해서이기도 할 것이다.
최근 실록을 통해 확인된 바에 의하면 고종은 대한(大韓)이란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분이고 우리의 강토(疆土)를 4천리로 인정한 분이다. 이런 사실에 비하면 커피 이야기는 사소하다. 물론 고종의 대한 및 4천리 강토 이야기도 하고 커피 이야기도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