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3월 2일) 종묘 해설을 들은 뒤 서촌 대오서점을 찾았다. 평소와 다르게 그날은 서점 사장님과 인터뷰를 했다. 조대식, 권오남 부부의 따님(사장님)과 손녀가 좁은 공간에서 함께 일을 했다. 들어가려니 기념품을 사거나 차를 마셔야 한다고 해 기념품을 샀다.
사장님은 인터뷰를 위해 오는 사람들 가운데 우리처럼 기념품을 사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우리를 환대하셨다.
자연스럽게 덕담 같은 말들을 주고 받은 인터뷰가 되었다. 인터뷰를 위해 오는 사람들은 기념품을 사거나 차를 마셔야 한다고 하면 저 집은 돈을 받고 사람을 들여보낸다는 말을 한다고 한다. 같은 말이라도 곱게 할 수는 없을까? 책으로 얻을 수 없는 귀한 정보를 얻는데 몇 천원 하는 기념품이나 커피 값은 아까운가?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저 집이 교보문고의 지원을 받는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원형을 유지한 채 수리를 하면 돈이 많이 들고 지난 겨울 기름 보일러가 파열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이제 곧 가게를 처분할 것이라고 사장님은 말씀하셨다.
우리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차 마시러 오겠노라고 말씀드렸다. 지난 2월 27일 종묘에서 지킴이 김** 님의 해설을 듣다가 일정 때문에 일찍 자리를 뜨며 3월 2일 다시 오겠노라고 했었다. 그런 뒤 실제로 나타나자 해설사님은 반색을 하셨다. 빈말로 하는 인사가 너무 남발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또는 나는 차 마시러 갈 것이다. 그날은 밥 먹고 차 마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마시지 못했다.안에 오래 된 촬영 도구가 있어 여쭈었더니 사장님은 할아버지가 우미관의 영사 기사였다는 말씀을 하셨다.
내가 걱정할 바는 아니지만 가게가 팔리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서점이 북카페 형식의 카페로 변신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