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은 후에는 물론 읽는 중에도 지인들에게 대단한 책이라는 말로 거듭 추천한 책이 이진경 교수의 '불교를 철학하다'이다. 방문객은 많으나 추천은 아주 적은 예스에서 지난 119일 게시 이후 무려 열 분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예외적인 책이기도 하다.

 

정독할 필요가 있는 책이다. 글도 잘 써야 하지만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도 필요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지금 그의 '외부, 사유의 정치학'을 읽고 있고 '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선불교를 철학하다'란 부제를 가진 '설법하는 고양이와 부처가 된 로봇'을 사려고 한다.

 

사실 '불교를 철학하다'는 출간(201611) 직후부터 구입을 망설인 책이었는데 중고로 나온 책을 보고 사 읽고 뜻 밖의 성취를 이루었다. '선불교를 철학하다'는 선불교에 대한 내 몰이해 또는 편견을 깨줄 책이 될 것이다. '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을 통해서는 공간에 대한 사유를 만끽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 책에 현상학적 공간 개념에 대한 글이 있다. 나는 시간보다 공간에 더 관심이 크다. 물론 그 관심은 현상학이라는 철학적 관심이기도 하고 일상적 공간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다.

 

그 한 예로 들 수 있는 것은 '문학적 산책에 비해 공간적 산책이 제한적'('런던을 걷는 게 좋아,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 105 페이지; 옮긴이 해설)이었던 버지니아 울프 같은 문인의 삶을 보며 음미하는 유의 공간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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