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산문의 길, 스타일 - 품격 있는 글쓰기 지침서의 고전
F. L. 루카스 지음, 이은경 옮김 / 메멘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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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로렌스 루카스의 '좋은 산문의 길, 스타일'의 원제는 '스타일(Style)'이다. 스타일 즉 문체란 본래 필기구 즉 글씨를 쓰는 용도의 뼈나 금속으로 된 끝이 뾰족한 물체를 의미했다.

 

좋은 문체는 마음에서 우러난다고 말하는 저자는 문체의 기초를 인격이라 전제한다. 글은 곧 사람이란 말은 글이 그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격이 가장 두드러지게 저자를 말해준다는 의미이다. 인품이 좋다고 재능 없는 사람이 글을 잘 쓸 수 있지는 않지만 인품이 좋으면 훨씬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명료한 글을 쓰는 것은 독자에 대한 예의이다. 간결하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는 의심스러울 때는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단락을 짧게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가르친다. 물론 명료성에는 한계와 위험이 있다. 상당히 좋지만 너무 단순하다는 평을 받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일반적인 산문이라도 언어가 너무 명료하면 힘이 부족해질 때가 있다. 필요한 것은 명료성, 즐거움, 생소함(을 갖춘 글을 쓰는 것)이다. 생소함은 새로움의 다른 말이다. 간결성도 독자에 대한 예의의 한 형태이다. 실용적이면서 예술적인 경제학인 간결성은 글에 품격과 힘과 속도를 더할 수 있다.

 

저자는 좋은 작가는 무엇을 쓸지 뿐 아니라 무엇을 쓰지 말아야 할지도 안다고 전제하며 간결하기 때문에 명료할 수 있고 명료하기 때문에 간결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다양성도 중요하다. 이는 분위기, 느낌, 어조의 다양성이라는 넓은 의미에서 작가에게 필요한 요소이자 독자에 대한 예의이다.

 

저자는 진주와 다이아몬드를 대비해 설명한다. 진주는 완벽할 수 있으나 어떤 조명 아래서는 빛깔이 흐려지는 데 비해 다이아몬드는 어디서든, 어떤 희미한 빛 아래서도 눈부신 광채를 빛낸다. 저자는 품위와 우아함을 강조한다. 그것이 우리시대에 치명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낙천적 기질과 유쾌함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저자는 낙천적 기질이 언제나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요는 열정 없이 별다른 바를 이룰 수 없지만 그것을 자제하지 못하면 해롭거나 무가치하다는 것이다. 유쾌함은 위험하고 도를 넘어 부적절해질 수 있지만 낙천적 기질은 대체로 그렇지 않다.(194 페이지)

 

저자는 품위와 우아함을 강조한다. 그것이 우리시대에 치명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낙천적 기질과 유쾌함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저자는 낙천적 기질이 언제나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요는 열정 없이 별다른 바를 이룰 수 없지만 그것을 자제하지 못하면 해롭거나 무가치하다는 것이다. 유쾌함은 위험하고 도를 넘어 부적절해질 수 있지만 낙천적 기질은 대체로 그렇지 않다.(194 페이지)

 

예술가는 일반인보다 영원한 딜레마에 자주 직면한다. 열정이 없으면 가치 있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열정이 있으면 잘못된 행위를 하는 데 끊임없이 빠져드는 것이다.(205 페이지) 강한 열정과 강한 자제력을 한데 어우러지게 해야 한다. 저자는 시인은 어떨지 몰라도 산문 작가는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213 페이지)

 

저자는 은유와 직유 없는 문체는 태양 없는 한낮, 새 없는 숲 같다고 말한다.(258 페이지) 살아 있는 은유가 중요하다. 그것은 한 번에 두 방향을 바라보면서 우리 역시 거의 두 가지를 보도록 만드는, 일종의 두 얼굴을 지닌 야누스이다.

 

직유는 두 가지 생각을 나란히 배치하고 은유는 두 생각이 겹친다.(259 페이지) expression은 쥐어짜낸 어떤 것을 의미하고 metaphor는 그 자체가 은유다. 그림이 아이들을 즐겁게 하듯 형상화는 우리의 보다 단순한 측면을 즐겁게 한다.

 

게다가 추상적인 구름 위에서 손에 만져지고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들로 이루어진 견고한 세계로 내려오면 안도감과 안심을 느끼게 된다. 중요한 것은 죽은 은유와 부정확한 은유 자제하기이다.

 

아인슈타인의 비유를 보자. 그는 원자를 쪼개기가 어려운 이유를 새가 거의 없는 어두운 숲속에서 새를 향해 총을 쏘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 표현했다. 저자는 이를 절묘한 비유라 표현했다.(273 페이지)

 

은유는 힘, 명료성, 속도를 선사하고 기지, 유머, 개성, 시적 분위기를 보탠다. 영국 소설가, 시인 조지 메러디스는 장광설을 피하기 위해 은유를 사용한다는 말을 했다. 저자는 은유가 산문과 특별히 관련이 없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한다.(295 페이지)

 

끝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모든 문장을 쓰면 견딜 수 없게 단조로워진다. 다양성이 필요하다. 저자는 글쓰기 방법은 심리적 측면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367 페이지) 저자는 글을 쓰기 전에, 그리고 쓰는 중간에 깊이 명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창조의 과정은 깊이 생각하는 것을 거부하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369 페이지)

 

무의식 외에 의식적이고 비판적인 이성도 필요하다. 저자는 무의식을 위해 부화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나태해지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던 일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369, 370 페이지) 저자는 무의식은 마치 마음대로 무단결석을 했다가 뜬금 없이 나타나는, 다루기 힘든 어린아이와 같다고 말한다.(370 페이지)

 

물론 무의식이 던진 암시는 곧바로 움켜잡거나 생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무의식은 뚜렷한 이유 없이 주는 것을 뚜렷한 이유 없이 도로 가져갈 수 있다. 가장 빠르게 쓴 글이 최상의 결과일 수 있다. 저자는 글을 빨리 써서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글쓰기를 잘해서 글을 빨리 쓰는 법을 배우는 것보다 현명하다고 말한다.(374 페이지)

 

좋은 글쓰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고된 작업이다.(378 페이지) 수정은 글을 다듬는 수단일 뿐 아니라 글을 압축하는 수단이다. 생각할 것이 있다. 누군가의 두 번째 생각, 스물 두 번째의 생각이 늘 최상은 아니라는 점이다. 지겹게 정확성을 추구하면서 수정에 집착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즉흥성이 희생될 수 있다.(381 페이지)

 

생트 뵈브의 '월요한담'의 탁월함의 경우 작품을 망칠 시간이 없었다는 말이 들려온다. 수정 뿐 아니라 수정을 멈출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몽테스키외는 '법의 정신'을 탈고하느라 기력이 완전히 소진된 나머지 동화책보다 어려운 책은 읽지 못했다고 한다.(383 페이지)

 

저자는 특정 주제에 대해 글로 쓰인 모든 것을 읽으려는 시도를 헛된 이상으로 정의하며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을 재빠르게 알아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백 권의 책을 읽기로 했다면 오십 권까지 읽었을 때 글쓰기를 시작하고 나머지 책들은 글 쓰는 중간이나 초고 완성 후에 읽어도 좋다.(383 페이지)

 

수정 단계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을 다 읽으면 된다.(384 페이지) 요점은 좋은 글쓰기는 지칠대로 지친 신체나 포화상태의 정신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384 페이지) 글쓰기 방법에서 핵심은 정신의 더욱 의식적인 부분과 덜 의식적인 부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388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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