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강 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마포 종점1절 도입부 가사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나도 전차를 탔다. 어려서 기억나지 않지만... 기록을 보니 내 나이 네 살 때(1968) 전차가 없어졌다.

 

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아련한데...”2절 가사도 이야기를 부른다. 여의도 비행장은 현재 여의도 공원이 되었다. “여의도 공원은 예전엔 여의도 광장 혹은 5.16 광장이라 불렸다.”(’서울 스토리‘ 224 페이지)

 

요즘 마포가 갑자기 내 주요 공간이 된 느낌이 든다. 마포구민체육센터(마포구 월드컵로)에서 국선도를 배우고 마포 평생학습관(마포구 서교동)과 한국영상자료원(마포구 월드컵북로)에 자주 가는 데다가 지난 주에는 광흥창(廣興倉: 마포구 창전동)의 애터미 쇼핑홈에도 갔었다.

 

이제 911일엔 마포중앙도서관(마포구 성산로)에서 동기 모임도 갖는다. 이 가운데 광흥창에 관심이 간다. 조선시대 관리들의 월급을 관장하던 부서 및 관할창고인 광흥창은 서강(西江)이라고도 불린다.

 

1955년 이후 김수영 시인이 이 강가에서 양계와 번역을 하며 살았었다. 지난 818일 창동(倉洞) 답사시에 함께 거론하지 못해 아쉽다. 소금 창고의 염창동(鹽倉洞)처럼 양곡 창고의 창동, 월급 지불을 위해 거두어들인 세수미 관할 창고의 광흥창 모두 곳집(창고)과 관계된 곳이다.

 

광흥창은 그곳을 중심으로 많은 관리들과 가솔들이 운집해 서강서반(西江西班)이란 말을 생겨나게도 했다.(’서울 스토리‘ 238 페이지) ‘동국여지비고의 한성부편에는 광흥창의 위치가 도성 밖 서쪽 13리의 와우산(臥牛山) 남쪽으로 기록되어 있다.

 

와우산 인근에 지난 1970년에 무너진 와우아파트가 있었다. 서민아파트인 와우아파트가 무너진 것은 불도저식 행정과 부실 공사 탓이지만 서민들로부터 입주권을 사들인 중산층이 지녔던 짐의 초과 무게도 화제가 되었다.

 

지금껏 마포 이야기를 했는데 친근한 마음에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느낌으로 환원(還元)할 수 없는 지식이 생기는 것, 이것이 배우고 때로 익히는 즐거움을 의미하는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이다. 아니면 시를 통해 배움을 일으킴을 의미하는 흥어시(興於詩)’와 차원이 같은 느낌을 통해 배움을 일으킴을 의미하는 흥어감(興於感)’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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