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덜 깼기 때문인지 소요산 역 가는 버스에 책(오형엽 교수 지음 ‘문학과 수사학‘)을 놓고 내렸다.
집에서는 보조 배터리를 챙겨 나오지 않았다. 7시 40분에 내린 버스에서였으니 이른 시각이 아니지만 쌓인 피로 때문에 실수했다고 생각한다.
버스 회사에 전화해 승차 시간과 지점, 하차 시간과 지점 등을 알렸으나 12시 40분 현재 연락은 오지 않았다.
책이 흔하지만 한 권의 책도 잃어버리면 슬픈 이별을 한 듯 마음이 아프다. 세컨드 옵션으로 가방에 넣고 나온 책이 없었다면 어떻게 할 뻔했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시장 접근성과 업체간 긴밀한 협력을 위해 노후한 골목에서 집적 경계지역을 형성하고 있는 을지로 인쇄업소 부분에서 옛 생각 아니 옛 책 생각을 한다.
최윤 작가의 단편 ‘회색 눈사람‘이 그 책이다. 얼마 전 끝난 을지로의 인문 책쓰기 모임에서도 나는 ‘회색 눈사람‘ 이야기를 했다.
(자세한 내용 소개는 생략. 분위기 좋은 소설이고 짧은 소설이지만 요약하기는 쉽지 않은 책...)
내 추억이라도 되는 듯.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