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사가 된 이래 내가 처음으로 해설한 곳인 종묘(宗廟)는 그 만큼 남다르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가 리움 미술관 초청으로 한국에 왔으나 실상 그는 종묘 정전(正殿) 그것도 일반 관람객이 없는 이른 시각에 자신의 일행만 입장하는 오롯한 시간의 종묘 정전 관람에 더 큰 관심을 가졌었다.
이 내용은 작고한 구본준 저자의 ‘세상에서 가장 큰 집’에서 보았다. 그 이후 종묘에 대한 일반적 컨텐츠 외에 게리의 사례 같은 내용을 플러스 하면 삼박한 해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희생(犧牲)과 궤식(饋食)처럼 대립(?)하는 두 사례의 비교에 더 관심을 두었다.
‘서울 스토리‘란 책에서 바로 그 종묘 관련 내용을 새롭게 접했다. 현재의 시(市) 개념과 유사하게 사용된 단어가 읍(邑)이고 도읍(都邑)은 읍 중에서 대표적인 곳으로 도(都)와 읍(邑)은 종묘의 유무에 따라 나뉘는 바 종묘가 있는 곳은 도읍, 없는 곳은 읍이다.
도읍에 성이 들어서면 도성(都城)이라 한다.(47 페이지) 내가 거행한 첫 해설지라는 이유 말고 내가 궁궐보다 종묘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의식 차원일 수도 있을까? 계속 공부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