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을 준비하다가 옛 생각을 떠올렸다는 문장을 만났다. 이 문장은 자연스러운 문장이다. 재판을 준비한 사람도 나고 옛 생각을 떠올린 사람도 나이기 때문에 '옛 문장을 떠올렸다' 앞에 나는이라는 말을 생략할 수 있다.

 

그러나 재판을 준비하다가 옛 생각이 떠올랐다는 문장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재판을 준비한 사람은 나고 떠오른 것은 옛 생각이기 때문 즉 주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주목할 부분은 떠올렸다는 말은 타동사이고 떠올랐다는 말은 자동사라는 점이다.

 

자동사인 떠올랐다를 쓰려면 재판을 준비하는데 옛 생각이 떠올랐다고 하면 된다. 문제는 재판을 준비하다가 옛 생각이 떠올랐다는 문장은 이상한데 재판을 준비하는데 옛 생각이 떠올랐다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반대로 재판을 준비하는데 옛 생각을 떠올렸다는 말은 어떤가? 이 경우도 이상하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왜 이상한지 모르겠다. 이 경우는 어떤 이가 재판을 준비하는 것을 보고 내가 옛 생각을 떠올렸다는 의미로 보아야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러니 재판을 준비하는 사람 즉 주어를 명기해야 하리라.(두서 없는 생각이리라 여겨지지만..) 해박한 분들의 조언을 바라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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