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읽던 책을 집에 두고 나오는 바람에 갑자기 그 대체물을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된 ‘유토피아의 귀환‘은 미덕을 갖춘 좋은 책이다.

2. 경희대학교 외국어대학 소속 교수들의 세계문학 독서모임의 결과물인 이 책은 유토피아 상상이 그간 현실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허황된 공상이란 것과 전체주의로 귀결되는 위험한 몽상이라는 것이라는 상반되는 두 개의 반대에 직면해왔음은 물론 유토피아 사회에 대한 전망은 언젠가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것의 매력보다는 이미 이루어진 것에 대한 반감으로부터 추동력을 얻었다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지적, 동양에서 유토피아문학의 흐름이 서양에 비해 활발하지 못한 것은 가상과 허구의 날개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서사 양식 즉 소설에 대한 평가절하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 유토피아문학의 기원이면서 반유토피아문학의 씨앗을 담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이상주의적 상상을 무효화하기보다 유토피아에 관한 토론이 종결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는 해석 등을 선보인 풍요로운 책이다.

3. 내 쓰기에도 크게 도움이 될, 영감을 주는 책, ‘유토피아의 귀환‘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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