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판단력 비판‘ 등의 책을 읽으시는 마루님께 자극을 받았다.

힘을 내고 다시금 나를 추동할 계기를 얻은 것이다. 그 감사함에 나는 희유(稀有)하십니다란 댓글을 달았다.

요즘 글이 지지부진하다. 이유는 하나다. 읽기가 변변치 않아서이다.

절대량이 부족하고 그나마 쉽고 편한 것만 읽었을 뿐이다.

쉽고 편한 글을 계속 읽는 것은 동어반복(tautology)의 늪에 빠지는 것과 같다.

읽기가 변변하지 못한 것은 삶이 지치고 힘들고 바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짧게 깎은 머리 때문에 귀 위에 여분의 펜을 둘 수 없어서이기도 하다.

밑줄을 그것도 두 가지 이상의 색으로 긋는 나에게 귀 위에 여분의 펜을 두지 못하는 것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펜을 주머니에 넣었다 빼곤 하는 번거로움이 문제였다.

공부하고 또 공부하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을 진인사대천명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론서를 읽어야겠다. 어렵게 씨름하고 고투해야 인식능력이 자라고 세상을 보는 눈이 성숙해질 것이다.

시험공부가 진정한 공부의 알리바이이듯 쉬운 책 읽기는 의미로운 공부의 알리바이이다.

6월 이상의 지옥 레이스가 될 7월이 오히려 의지를 불사르게 한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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