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책을 사지만 이거다 싶은 책을 발견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지난 번 주역에 관한 책들 중 획기적인 ‘주역 강의‘(서대원 지음)를 산 데 이어 오늘 마침내(?) 지금 내게 꼭 필요한 한 - 영 버전의 전통 문화 해설서를 손에 넣었다.

정독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 복사하다가 언급한 한 - 영 버전의 전통 문화 해설서는 복사를 하기보다 소장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여기 저기 수소문해 교보나 영풍이 아닌 알라딘(중고매장) 합정점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한 달음에 달려가 샀다.

평소 읽었지만 한 권도 소장하고 있지 않은 저자의 책이어서 기분이 묘한데 사실 번역자에게 더 큰 감사함을 표해야 마땅하다.

책을 구입하는 행위란 기본적으로 올라가 멀리 볼 수 있는 거인의 어깨를 확보하는 행위이거나 지붕에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확보하는 행위이다.

문제는 사다리로 인해 벌어진다. 장하준 교수를 통해 알게 된 개념들 중 사다리 걷어차기가 있다.(자세한 설명 생략)

이 개념은 내가 지붕을 올라갈 때 사용한 사다리를 다른 사람들은 이용하지 못하도록 걷어차는 행위이다.

나는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이 글에 관심을 보일지 회의적이지만 다른 책들은 얼마든지 제목을 공개할 수 있는 반면 오늘 산 책만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 오늘 나의 이런 행위는 사다리 감추기에 해당한다.

나는 오늘 내내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 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멜 것이다..˝란 조은 시인의 ‘언제가는‘의 구절을 생각하며 우울했었는데 전기한 책을 손에 넣고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책이 무엇인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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