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은 해를 중심으로 열달 동안은 해의 동쪽으로 갔다가 다음 열달 동안은 서쪽으로 간다.
금성이 해보다 더 동쪽에 있으면 새벽에 해보다 늦게 떠오르기 때문에 아침에 볼 수 없다.
그러나 그 날 저녁 금성은 해보다 나중에 지게 되어 저녁놀 속에서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즉 금성이 해보다 더 동쪽에 있으면 저녁별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금성이 해보다 더 서쪽에 있으면 해보다 먼저 떠 아침에 보이는 것이다.
즉 금성은 열달 동안은 저녁에 보였다가 다음 열달 동안은 아침에 보인다.˝(천문학자 박석재 박사의 소설 ‘개천기‘ 122 페이지)
참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많은 말을 할 수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기원전 1733년 7월 일어난 오성취루(서쪽 하늘에 왼쪽으로부터 오른쪽으로 화성, 수성, 토성, 목성, 금성의 순서로 다섯 행성이 늘어선 것)를 기록한 ‘환단고기‘를 근거로 고조선이란 나라의 존재가 증명되었다는 박석재 박사의 말에는 침묵하던 사람들이 일반인들이 고조선의 존재를 주장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 말한다는 점입니다.
고조선은 천문현상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조직과 문화를 소유했었다고 주장하는 박석재 박사에 의하면 설령 ‘환단고기‘가 다른 기록을 베꼈다한들 고조선이 건재했었다는 사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5성취루 기록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박석재 박사에 의하면 ‘환단고기‘가 모두 옳은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 존재를 무조건 무시하는 것도 옳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볼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생각한 것은 염명순 시인의 다음의 구절입니다.
˝만약 당신이 카페 아르뷔스뜨에서 나를 만나자고 한다면 내 눈앞이 온통 인동덩굴이라 나는 당신을 찾을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런가 하면 누군가를 열달 동안은 저녁에만 볼 수 있고 다음 열달 동안은 아침에만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해보다 더 동쪽에 있기에 해보다 늦게 뜨지만 그날 저녁에는 해보다 나중에 지는 금성을 보며 김수영 시인의 ‘풀‘을 생각해 보게도 됩니다.. 바람보다 빨리 눕고 먼저 일어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