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월도 며칠
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달은
부암동과 그 인근을 자주 찾았다.
수성동
계곡을 비롯한 인왕산의 주요 코스도 갔고 사직단,
단군 성전
등에도 갔다.
무계원에도
갔고 라 카페 갤러리에도 갔다. 미술관들 중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자하(紫霞)
미술관은
아직 가지 못했다.
내게 부암동과 청운동은 같은 공간으로 여겨진다.
그러니
청운문학도서관에서 매주 금요일 8주 일정으로
열리는 ‘안평(安平)’의 저자
심경호 님의 ‘안평,
몽유도원도와
영혼의 빛’
강좌도
부암동에서 마련된 강좌로 보인다.(6월
1일
–
7월
20일)
허락된
시간이 16시간이니
굉장히 빠듯할 것 같다.
강독회의 목차는 8개이고 책의
목차는 9개이지만
책의 8번째,
9번째 챕터가
하나로 통합되어 강독회의 목차가 되었으니 책의 목차와 강독회 목차가 일치하는 것이다.
이 강좌를
들으려면 12만원(책 값
7만원
+
등록비
5만원)이
필요하다.(빌릴 수도
있지만 메모도 하고 밑줄을 칠 수도 있는 내 책이 필요하다.)
읽기 어려운 책이 아닌데 굳이 강독회에 가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저자가 직접 하는 강의이니 특별한 것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어떻든
12만원은 내게
너무 과한 지출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료 강의에
길들여진 탓일 수도 있다.
나는 에버러닝의 강의를 자주 듣고 서울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를 통해 답사 프로그램에 자주 참여하는데
두 곳 모두 무료 프로그램이 많다.
에버러닝
강의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5회나
8회 정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안평'이
28년의 시간을
들여 집필한 책이기에 유료 강의에 대한 강한 동기가 작용했을까?
어려운 책이
아니기에 강독 모임은 결국 혼자서는 읽기 귀찮고 재미 없는 책을 다이제스트식으로 흡수하는 모임이 될 것이다.
내 경험으로는 인문서의 경우 300
페이지 책
한 권을 읽으려면 16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4권(1200
페이지)이라면
64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일반화할 수
없지만 이번 강독 모임을 다이제스트식 흡수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강의 장소에
가기 위해 필요한 시간도 계산해야 하지만 그것은 경치 좋은 곳으로의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청운문학도서관이니
더욱 그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