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문학도서관에서 시 낭송회가 열렸다. 상주 작가로 활약해온 유종인 시인의 강의 (장자, 조선의 그림과 마음의 앙상블, 시 창작)를 마감하는 기념 형식의 모임이었다.

감정과 성량이 풍부한 낭송인들 사이에서 나는 이은규 시인의 ‘꽃그늘에 후둑, 빗방울‘을 읽었고 일지 스님의 성철 스님 추모 글을 특별 형식으로 외웠고 장석남 시인의 ‘감꽃‘을 외웠다.

이은규 시인의 ‘꽃그늘에 후둑, 빗방울‘에 이런 구절이 있다. ˝..말을 버린 것들은 그늘로 말하려는지/ 끝내 전해지지 못한 말들이/ 명치의 그늘로만 숨어들어 맴돈다..˝

시를 읽고 나서 나는 이 구절의 존재를 깨우치지 못했던 것을 반성했다. 어제 비파, 고쟁 (古箏), 얼후 트리오 멤버로 활약하는 동기가 팀 이름을 짓느라 생각이 많았는데 내가 올린 글을 읽고 팀 이름으로 삼게 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내가 올린 글은 ˝화음(花陰; 꽃 나무 그늘) 아래에서 화음(和音)을 생각하기 좋은 시간입니다.˝란 글이다.

이은규 시인이 말한 그늘과 내가 꺼낸 꽂나무 그늘이란 말은 얼마나 수렴하는 것일까?

신나고 흥겨운 시 낭송회는 두 시간의 성황을 뒤로 한 채 끝이 났다. 물론 뒤풀이가 있었다.

술을 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참 어려운 자리였다. 아 언제 다시 이런 모임을 갖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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