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예정된 청운문학도서관에서의 시 낭독 모임 시간에 이은규 시인의 ‘다정한 호칭‘에 실린 ‘꽃그늘에 후둑, 빗방울‘을 읽기로 했다.
외워 읊을 생각이었으나 마음의 여유가 없어 준비하기로 마음 먹은 시간을 그냥 흘려 보냈다.
시집을 꾸준히 사 읽지만 관성을 따르는 수준이고 책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리뷰 없이 완독한 책을 체크하고 있는 내게 외우기는 무리란 생각이 든다.
같은 시집의 ‘벚꽃의 점괘를 받아적다‘란 시를 선택할까 망설였는데 오늘 그 시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니 다소나마 마음이 환해진다.
˝..봄은 파열음이다/ 그러니 당신, 오늘의 봄밤/ 꽃잎의 파열음에 귀가 녹아 좋은 곳 가겠다/ 생을 저당잡히고도 점괘 받는 일이 잦을 당신이겠다˝
어제는 부암동 일대를 걸었다. 무계원에서 무형문화재 김수영 님의 유기 전시회를 보았고 박노해 시인이 운영하는 라 카페 갤러리에 들러 수국도 감상하고 팔레스타인 사진전도 보고 차도 마셨다.
그의 파격 변신이 아직 낯설지만 사회주의 혁명을 외치며 두려움과 불안이 컸다던 그는 이제 행복할 것이다.
전향도 용기 있는 자의 몫이리라. 아니 지혜로운 자의 몫이든지. 모든 사람은 다 제 몫의 고난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 홀로 어렵다고 느껴지는 때가 있다.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