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철학을 공부한 폴 뒤 부셰(Paule du Bouchet: 1951 - ).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의 한 권인 ‘바흐 천상의 선율’의 저자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껏 이 분을 남성인 줄 알았다.

이 책에서 부셰는 바흐(Bach)라는 말이 독일어로 시냇물을 뜻하지만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보헤미아나 동유럽 여러 지역 방언으로 순회음악가라는 의미로 쓰였다는 말을 했다.

아른슈타트 시대(1703 – 1707), 뮐하우젠 시대(1707 – 1708), 바이마르 시대(1708 – 1717), 괴텐 시대(1717 – 1723), 라이프치히 시대(1723 – 1750)로 나뉘는 바흐의 시대는 후원자에 따라 다른 성향의 음악이 작곡된 시기였다.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라이프치히 시대에 바흐는 시의회, 성토마스 학교 교장, 학교 부속 교회 성직자를 상관으로 모셔야 했기에 그 갈등 사이에서 탄핵, 감봉, 경고 등으로 무수한 고초를 겪었다.(서우석 지음 ‘물결 높던 날들의 연가’ 49, 50, 55 페이지)

라이프치히 시대 이전에 바흐는 1717년 종교 개혁 200주년 축하 공연에 가기 위해 자유를 달라고 했다가 빌헬름 대공의 노여움을 사 투옥당하기까지 했다.

어제 카페에서 바흐 이야기를 나눌 때 나는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의 ‘괴델, 에셔, 바흐’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바흐 음악의 정교한 수학적 질서를 이해하기 전에 그의 신산(辛酸)했던 삶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다.

아름답지 않은 세상과 아름다운 음악의 확연한 대비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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