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분들이 내가 무슨 일을 한 사람이었는지 궁금해 한다는 말을 들었다.

내 정체성을 묻는 것이 아닌데 나는 ˝나는 누구일까?˝란 생각을 한다.

나는 요즘 머릿 속이 뒤죽박죽인 채 돌아다니고 무딘 칼로 무언가를 베려 허공을 가르느라 헛 힘을 쓰고 있다.

나는 무심한 편인 사람에게서 안도감을 느끼고 허무함 때문에 꽃 시를 자주 읊고 있다.

나는 오늘 내가 글을 쉽게 쓰지 못하는 것은 능력 부족 때문이기도 하지만 겉멋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아쉽지는 않다. 글이 많이 유연하고 편안해졌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은 아니다.

헛헛한 느낌이 든다. 말도 많이 했고 책도 읽지 못했고 지쳤기 때문이다. 추위에 시달리고 아프면서도 씩씩했던 지난 겨울이 먼 과거 같다.

오늘 하루를 아프게 반성한다. 내일은 다를 것이다.(성북구청에서 진행되는 한옥아카데미 강의를 들으러 와 시작 전 잠시 글을 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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