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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영의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평점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 이반 데니소비치,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1918년 카프카즈의 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스탈린의 공포정치 시대와 흐르시초프의 반동정치 시대 아래 정치적으로 억악받는 삶을 살며, 그러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겪는 다양한 비극을 작품으로 형상화한 작가이다. 평범한 시골 교사로 재작하다가 제 2차 세계대전 전후, 1941년에 병사로 소집되어 수송대의 마필계에서, 1942년 포병장교학교에 입학하여 포병 중대장으로 조국 전쟁에 참가했으며, 1945년 이후부터 1956년 소연방최고재판소 군사심의관회의에서 복권되기까지 유형지를 돌며 수용소 생활을 경험한다. 그의 작품들의 배경은 작가 자신이 생활하고 목격했던 수용소를 배경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반 데니소비치,수용소의 하루>를 비롯하여 <암병동>,<제1영역 안에서>,<수용소 열도>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스탈린,히틀러 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책이 참 많이 존재한다. 우리집에도 여러 권 있고 히틀러 시대를 배경으로 쓰여진 책을 읽다가 솔제니친의 <이반 데이소비치,수용소의 하루>와 연계해 읽으면 좋을것 같아 구매했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용소의 삶이 처참하게 그려졌다.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 정치적으로 엇갈린 견해를 내보인것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사람들이었기에 조금은 분노에 휩싸인채 책을 읽어야만 했다.(이 시대를 배경으로 쓴 책들이 모두 그렇지만.) 역사를 배우지 않았더라도 세계 제2차 대전, 전후를 배경으로 쓰여진 책 몇 권만 읽어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잘못된 역사임을 알고, 그 잘못된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지배권력에 대한 고발성이 짙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비단 지배권력의 고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약자로서 억압받는 상황에서도 삶과 인간에 대한 생각을 멈출수 없게 만드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인가보다. 읽다보면 발가락이 시려오고 빵 한덩이를 더 얻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슈호프와 그의 수용소 동료들의 삶이 눈앞으로 다가와 손발이 시려오는 <이반 데니소비치,수용소의 하루>는 제목에서 보여지듯 수용소에서의 하루를, 삶을 보여준다. 아무 이유없이 8년 형을 선고받은 슈호프의 눈으로 바라본 수용소의 삶.
- 이렇게 이루어진 계획량을 초과해 따른 이익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것은 수용소를 위한 것이다. 수용소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건설 공사에서 수많은 이익금을 얻게 되고, 그것으로 장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이다. 규율감독관 볼코보이의 채찍 수당도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죄수들은 저녁 식사 때 이백 그램짜리 빵을 보너스로 받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백 그램의 빵이 수용소의 모든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 75p-
-형식적으로 말한다면, 슈호프가 수용소에 들어온 죄목은 반역죄이다. 그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또 일부러 조국을 배반하기 위해 포로가 되었고, 포로가 된 다음 풀려난 것은 독일 첩보대의 앞잡이 노릇을 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그러나 어떤 목적을 수행할 계획이었는지는 슈호프 자신도, 취조관도 꾸며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목적이 있었다는 것만으로 결정을 내렸다 . 즉,부정하면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반면, 인정하면 알마가 됐든지간에 목숨을 부지할 수는 있었다. 그래서 서명했던 것뿐이다. -8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