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 - 강창희 소장의 100세 시대를 위한 인생설계
강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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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 : 강창희 소장의 100세 시대를 위한 인생설계>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건강을 위한 보험도 100세 까지 보장되는 상품이 대부분이고 , 연금 또한 마찬가지로 100세를 기본으로 설계 한다. 얼마전 개명 때문에 철학관을 찾았는데 내 사주를 보더니 "100세 까지 사시겠네요."  하는데 그 순간 정말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100세 까지 살면 어떡하지? ' 라는... 광고가 저절로 생각 날 만큼..

 

100세 시대가 모두에게 끔찍한 일은 아닐텐데 준비되지 않은 내게는 그저 끔찍한 재앙으로 인식될만큼 노후 준비가 부실한 탓이기에 강창희 소장의 <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를 참 재미있게 읽었다. 따로 노후대책을 고민할 필요 없이 재미난 소설을 읽는것마냥 쉬지않고 내달렸다. 다른 책들 처럼 목차를 살펴보면 어느정도 본문을 짐작할 수 있는데 여기에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들어있겠구나 싶었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가히 세계 최고라 할만하다. '못 입고, 못 먹어도 부모라면 이정도 쯤은 해줘야 하지 않을까? 내 자식이 살면서 힘들지 않게끔 뒷받침 해 주는게 부모된 도리 아닐까?' 이런 생각이 다분하다. 그러나 강창희 소장님은 그 사랑해 마지않는 자녀들을 향해 리스크라 말한다.

 

- 우리나라와 일본은 대학 등록금은 부모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미국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대학 등록금은 본인들이 융자를 받아서 내고 취직 후에 갚아나갈 거라 믿는다.  결혼비용이라는 측면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생각이 또 다르다. 일본의 젊은 세대는 부모가 결혼비용을 대줄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 반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결혼비용도 부모가 거의 책임질거라고 믿는다. - 109~110p-

 

성장기의 자녀들에게 과다한 사교육비가 지출되고, 성년이 되어 결혼시기가 되면 결혼비용과 주거문제 까지 부모들의 어깨에 큰 짐이 지워지는 이중고가 발생한다. 평균 우리나라에서는 아들의 경우 결혼비용이 8,500만원, 딸은 3,500 만원이 필요하단다. 부모들은 현역 시절에 모아둔 은퇴 자금을 헐어 자녀에게 쓰고 은퇴 빈곤층으로 전락하기도 한다는데, 이는 자녀들을 위해서도 좋은 대처방안이 아닌듯하다.   

 

옛날에는 성인이 된 자녀가 노년의 부모와 함께 사는 일이 당연했는데,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자녀들의 부모 부양은 먼나라 이야기 처럼 되어간다. 얼마 전에 모 프로그램에서 부모와 자녀들이 출연을 했다. 이다음에 성인이 되면 부모와 함께 살겠느냐는 질문이었고, 부모들이 기대하고 생각했던 예상 답변은 당연히 긍정적이었지만, 자녀들의 답변은 다수의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극히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변해가는 시대에 예상치 못한 답변은 아니었지만, 막상 내 자녀의 답변도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다면 나 역시도 놀랄 수 밖에 없을것 같다는 씁쓸한 생각도 했더랬다. 평소에 아이들이 독립 후  따로 사는게 더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많은 아이들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 놀라웠다.

 

노후를 비롯해 인생 전반에 걸친 리스크라 인정했으면 노후 준비가 선순위가 되어야 할텐데 아직도 많은 부모들에게는 요원한 일인듯 싶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니까..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니까.. 고생하며 살지 않았으면 싶은 부모의 마음이 덧붙여져 여전히 자녀들에게 상당한 돈이 지출되고 있다. 그러나 강창희 소장님은 과감히 자녀리스크를 인정하라고 한다. 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리스크이며 훗날 그 리스크는 부모인 당신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현재의 4050 세대가 노후준비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과다한 사교육비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략) 어렵긴 하겠지만 부모들이 먼저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는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잘 살아왔는데, 애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탓해선 안 된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자립심을 키워볼 기회조차 주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기 전에, 먼저 자녀의 인생을 디자인하진 않았는가? 아이들에게 한번이라도 도전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 적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 121~133p-

 

어제 신문에 대학생들의 과외 기사가 실렸는데 참 많이 놀랐다. 초중고 시절처럼 사교육에 의존하던 아이들이 성장해 대학생이 되었지만 사교육 시장에서 자라왔던 스무살 넘은 대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에 벽을 느껴 같은 대학생들에게 과외를 받는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대학생이면 월 50 만 원, 대학원생에게 과외를 받으면 월 60 만 원... 학점을 잘 받기 위해 같은 대학생들에게 과외를 받아야 하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이는 결코 타인의 일이 아닌 우리 자녀들의 이야기일수도 있기에 답답함을 넘어 위기감이 느껴진다.   

 

우리 아이들이 아직 한참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들이라 노후 준비와 자녀교육이 제일 먼저 눈길이 갔는데 본문에는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현역 시절에 벌던 것 만큼 풍족하지 않더라도 일은 계속 되어야 할 것이며, 은퇴 후 몇 십 년이라는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경제적 부분은 어떻게 만들어 가야하는지, 연금 3종 세트는 하루라도 빨리 준비해야 하고, 요즘  핫 이슈가 되고있는 국민연금은 강제성 세금 성격을 띄고 있지만 은퇴 후 기본적인 최저 생활의 밑바탕이 되어 줄 것이므로 지속하는 게 옳단다.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에 묵여있는 것 또한 문제가 되므로 금융자산과 부동 자산의 고른 분배가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과도한 집 사랑에 대한 문제점 과 향후 우리나라의 주택시장에 대한 내용도 들어있다. 저출산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주택 문제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있고, 저축과 투자, 주식과 펀드 등 은퇴 후 긴 세월 동안 필요하게 될지도 모를 최저 생활비에 대한 내용도 재미나게 읽었다. 재미나게 읽고 앞으로의 계획을 대충 머릿속에 그려보며 머지않아 다가올 노후 청사진을 그려본다.

 

*20~30 대: 3층 연금 가입과 인적자본 투자를 최우선하라.

40 대: 건강관리에 신경 쓰고 자녀 교육비를 줄여라.

50 대 : 가계부채를 줄이고 퇴직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라.

60 대 : 입구관리보다 출구관리에 힘써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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