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 필요해
정현정.오승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 tvn 드라마 소설 : 로맨스가 필요해>

누구나 사랑을 하면 함께이고 싶은게 당연한데 소설 속의 주인공인 석현과 열매는 일곱 번 만났고 일곱 번 헤어짐을 겪는다. 서로 깊이 사랑하면서도 헤어질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가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보지 않아도 그려졌다. 소설이 워낙 디테일하게 그려져 열매와 석현의 감정은 물론이고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마음, 심지어 표정까지 눈앞에 그려질 정도였다. 석현을 너무나 사랑해서 늘 함께할 수 있는 결혼이란걸 하고 싶고, 두 사람을 닮은 아이를 낳고 싶은 열매와, 함께 하는 삶은 좋지만 어떻게든 결혼을 피하고 싶은 남자 석현.

 

- '야, 윤석현. 12년이나 사귀었는데 당연히 결혼하는 거 아냐?'

넌 결혼이 하고 싶니? 주변을 한번 둘러봐. 결혼했는데 아직도 사랑한다는 커플, 봤어? 못 봤짆아."

"지금 이대로 좋잖아, 우리." - 60p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뒷걸음질하는  남자와 사랑하기 때문에 언제나 그의 자리를 만들어 놓는 여자의 밀고 당기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초반에는 약간의 식상함으로 비춰졌는데 ,석현과 열매의 주변 인물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사각구도가 형성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난 열매의 빈자리를 서서히 느껴가는 석현과 석현을 좋아하는 또다른 여인의 등장은 첨예한 갈등으로 달려가며 볼거리를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힘들 때면 기대지도 않고 아픔을 말하지도 않는 그가 밉기보다 안타까웠고, 속상하기보다 서운했다. 사랑이라는 이름 안에서 나도 외롭고 그도 외로웠다. 함께 이겨내는 것을 모르는데, 함께 견뎌내는 것을 모르는데, 이런 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68p-

 

석현의 진심이 결혼과 함께 사라지는 사랑의 유효기간이 무서워서 도망가는 걸까 ? 그럼 누누히 함께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여자의 진심을 외면하는 것이 석현의 사랑 방식인걸까?  석현의 사랑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에 열매의 갈등은 깊어만 가는데... 후반부에 가서야 도망칠 수 밖에 없었던 석현의 속마음이 드러나고, 새로운 사랑에게 이별을 고해야하는 열매의 아픈 마음이 전이되듯 독자에게도 전달될듯하다...

 

-사랑 안에서 다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할퀴고,할퀴어지는 시간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언제나 울타리의 문만 열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길을 헤매다가 내 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결국 사랑으로 서로가 서로를 감싸안아 주리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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