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경심 세트 - 전3권
동화 지음, 전정은 옮김 / 파란썸(파란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보보경심 1,2,3>

말랑한 중국 역사소설인 이 책을 쓴 동화 작가는 중국은행에서 금융 분석 업무를 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2005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보보경심>,< 대막요>,<운중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들>,< 이미 허락하였네>등의 베스트셀러 로맨스소설 시리즈를 출판하였다. 그 중 여러편이 영화와 tv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다는데, 그녀의 여러 작품들 중  <보보경심>은 중국에서 입소문으로 120만 부를 판매하며 화재가 되었고, 뒤이어 2011년 9월 호남위성 tv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소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스물 다섯의 아가씨 장효는 현대 중국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는 평범한 시민이었지만 ,어느날 예기치못한 교통사고로 인해 의식불명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깨어난 곳은 300년 전 청나라 강희제가 다스리는 시대였고, 그녀는 강희제의 여러 아들들 중 팔황자 윤사의 열 세살 처제 약희의 몸으로 깨어났다. 21세기의 스물 다섯 살 장효이자 300년 전 마이태 가문의 둘째 딸 약희의 신분이 된 그녀는  현대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현실에 적응해나가고 , 비록 친 언니는 아니지만 약희의 언니이자 팔황자의 측복진 약란을 친언니 처럼 따르게 된다. (정실 부인이 정복진,측실 부인은 측복진)

 

-장효는 옹정제를 좋아했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황위 쟁탈전에서도 경쟁자들을 모두 죽여야만 자신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적에게는 아량을 베풀망정 스스로에게는 엄격한 사람이었다. 팔황자와 구황자가 옹정제를 죽이려고 하자 결국 감금하기는 했지만 더 심한 짓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그 결말을 거부하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진짜 마이태 약희인 것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 시간이 나를 바꿔 놓은 것이다.- 1권 263p-

 

팔황자는 첫눈에 반해 약란과 혼례를 올렸지만 약란은 이미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팔황자의 지시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 그를 못잊어 팔황자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외롭게 살아간다. 약란의 마음을 얻지 못했지만  어린 처제의 좌충우돌 사고를 부드러운 미소로 지켜주며  점차 약희의 매력에 빠져들고 , 약희는 팔황자에게 마음이 기울어지면 질수록 그와 멀어지려 하고, 강희제의 여러 아들들인 황자들과 우정을 나눈다. 

 

역사를 배웠기에 여러 황자들의 결말을 알고 있는 약희는 어떻게든 정쟁의 소용돌이를 피해 자신을 지키고 사랑하는 이를 지키려 하지만 , 그녀가 피하면 피할수록 상황은 그녀를 사건의 중심으로 데려다놓고, 결국 장효는 몸의 원래 주인이었던 꼬마 아가씨 약희의 운명에 따라 수녀 선발에 들었고 ,황제의 차를 담당하는 궁녀가 되었다. 현대인의 재기발랄함으로 똘똘 무장한 약희는 금방 황제의 신임을 얻었지만 , 그녀가 피하려했던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찌할바를 모른다. 사황자가 강희제 다음으로 황제에 등극한다는 것을 알고있던 그녀는 애써 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조심 하지만 , 그녀의 조심은 오히려 사황자의 눈에 띄며 결국 사황자 또한 약희를 마음에 품게된다. 또 한편으로 팔황자는  약란과 사랑을 키워가면서 사랑과 권력 모두를 가지기를 원하지만, 역사책에 쓰여진 대로라면 팔황자의 것이 될 수 없는 권좌였기에  그녀는 사랑과 용상 중 하나만 택하라고 종용하고 결국 그는 권좌를 택했다. 팔황자를 사랑했지만 사랑은 그녀의 뜻과는 무관하게 어긋나고, 세월이 흐르듯 사랑의 마음도 흐르고 흘러  사황자를 마음에 품는다. 하지만 그 사랑은 결국 그녀의 평생을  아프게만 하는데...

 

-나는 늘 팔황자의 최후만 걱정했지, 그 최후가 내 손에서 시작될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없었다면 팔황자가 사황자를 모해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모든 것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십삼황자가 수년간 힘들게 살아야 했던 것도 나 때문이었다. 녹무도 그랬다. 나만 아니었다면 십삼황자가 감금되지도 않았을 테고, 녹무도 그와 함께 지낼 일 없이 영원히 멀리서 그를 지켜보기만 했을 것이다. 그러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강물에 몸을 던져 자결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나는 대체 뭘 한 걸까? - 3권  280p-

 

<보보경심>의 큰 줄기는 위와 같다. 역사 로맨스 소설로 분류되지만 , 작가는 사랑에 치중하기 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러 왕자들의 권력 다툼과 그들의 곁에서 온몸으로 햇빛과 비바람을 맞아야 했던  한 여인의 위태로운 줄타기에 더 중점을 둔듯하다. 사랑도 있고, 역사도 있고, 권력을 향한 남자들의 욕망이 약희의 눈으로 그려지는 역사 소설로 재미있는 사극 한 편을 본듯 했고, 예전에 방영되었던 <동이> , <정조대왕 이산>을 즐겨봤던 시청자라면 청나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보보경심> 또한 재미있게 읽을것같다. <보보경심>3권 세트를 시간가는줄모르고 읽었지만 서너군데서 이해할 수 없는 ,매끄럽지 못한 설정이 난데없이 툭툭~ 튀어나와 약간 멈칫거림이 있기는 했지만 , 술술~~잘 넘어가는 가슴 아픈 소설이기도 하다. 중국 역사 드라마 <측천무후>도 많이 생각났으며 ,이와는 약간 다르지만 오래전에 읽었던 <의천도룡기> 같은 무협지도 많이 생각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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