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고양이와 늙은 개 3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3 ㅣ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3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3년 2월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 개3>

네이버에서 화요일,일요일 웹툰에 연재되었던 내용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나는 화면으로 책을 읽는 것도, 웹툰도 좋아하지 않아 작가도, 내용도 처음이었지만 웹툰을 심심찮게 즐겨보는 우리 아이들은 책 제목만 보고 반색을 한다. " 엄마~ 이거 웹툰인데요? " 라며 나보다 먼저 읽었다. 원래도 자기만의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어했던 아이인지라 내용도 괜찮으리라 그저 짐작했고 , 아이들 다음으로 읽어봤다. 

내가 느껴본적 없는 작가의 반려동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반려동물이라... 오래전에 시츄를 키웠던 적이 있다. 아이들이 간절히 원해서 일단 키우기는 했지만 우리 가족들의 훈련도 미숙했고,  강아지가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길었기에 일년 조금 넘게 키우다가 다른 가정에 보냈는데  그 때의 예쁜 느낌이 고스란히 생각난다. 키우던 강아지를 제외하면 개를 정말 무서워하는 나였기에 그 이후로는 또다시 반려동물을 데려온다는 것은 생각지 못했는데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를 읽은 우리 아이의 고양이 키우자는 등쌀에 한동안 집안이 시끄러워질것 같다...

 작가와 함께 사는 늙은 개 낭낙이는 올해 열 일곱살이 되었다는데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고 바래본다. 사람도 늙으면 검버섯이 피고 , 여기저기 몸의 이상이 오듯이 동물도 늙어지면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은가보다. 눈이 안 보여 여기저기 다치고, 검버섯이 피듯 낭낙이의 피부는 온통 부스럼 같은 종양이 퍼졌는데 올해를 넘길 수 있을까..  사람으로 치자면 둥글둥글 성격이 좋은 고양이 순대와  뾰롱이는 사이가 매우 좋단다. 잠깐 맡아서 키워주는 일을 택묘라고 했던가..? 둘의 사이가 그리도 좋은데 기한이 다 되어 뾰롱이가 떠나고 나면 남아있는 순대는 얼마나 외로울까..? 하지만 작가는 헤어짐이 무서워 사랑하지 않는 건 아까운 일이란다. 그런 생각을 한다면 평생 아무도 사랑할 수 없고, 기쁨과 보람도 느낄 수 없단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헤어지더라도 아쉬움보다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는 기쁨이 더욱 클것이라 생각한단다. 그런가보다. 비단 반려동물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도 그러할진데...

웹툰에 연재했던 낭낙이와 뾰룡이, 순대와의 여러가지 일들 이외에도 책 속에는 작가의 생각이 많이 담겨져 있다. 언젠가 떠날 낭낙이를 미리 그리워하는 연습을 하듯 , 낭낙이와의 추억을 웹툰에 그렸나보다. 때론 발랄하고, 때론 아프기도 하고, 때때로는 작지만 소소한 그들의 일과들이 들판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들꽃마냥 펼쳐진다.

 

작은 미니북 모양인 이 것의 정체는 책 같이 생겼지만 포스트 잇인데 ,겉장은 양장본 책같이 두껍고, 내용물은 사진과 같이 낭낙이와 순대가 그려져 있다.(저 고양이가 순대 맞나?^^; ) 내용물을  다 쓰면 같은 크기의 포스트 잇을 보충해서 늘~  가방에 가지고 다녀도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