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 누구나 생애 한 번은 그 길에 선다
윌리엄 폴 영 지음, 이진 옮김 / 세계사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윌리엄 폴 영의 갈림길>

저자는 <오두막>으로 잘 알려졌지만 내게는 처음인 작가다. 전작이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던만큼 도서관에 갈때마다 읽어야지,, 꺼내야지 하며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는데, 윌리엄 폴 영의 새로운 작품을 먼저 읽고나니 <오두막>도 얼른 읽고 싶다.그러나  <갈림길>의 도입 부분이 내게는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져 한 페이지를 읽는데만 꼬박 하루가 걸릴 정도로 더디게 읽어진 책이기도 하다.

 

내게 종교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종교를 불문하고 기독교면 기독교, 불교면 불교 ,, 책은 가리지 않고, 선입견 없이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 책의 도입 부분은 정말 넘기기 힘겨울 정도였기에 도입 부분이 지나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그러나 어려운 부분을 지나니 술술 넘어간다. 한 글자 한 글자, 한 문장 한 문장이 모두 깨알같은 보석으로 책 속에 흩뿌려진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느낌들은 이전의 어려웠던 고개를 잊게 만들기도 했다. 기독교적 관점으로 책을 읽어도 좋지만, 재미있는 한 편의 소설로도 좋았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같은 여자와 두 번 결혼했고, 두 번 이혼한 남자는  냉철한 판단력으로 사업을 크게 키웠지만  오만으로 똘똘 뭉친  외로운 사람이기도 하다. 본인은 외롭다는 생각 보다 , 더 빨리, 더 높이 날아올라야 한다는 한가지 목표에 충실한 삶을 살고있지만 제 3자의 눈으로 보면 그는 분명 외로운 영혼이었고, 그가 누리는 물질적 풍요가 부럽다기 보다 함께하는 삶을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또다른 눈으로 보면 우리 모두가 앤서니가 올랐던 그곳,, 성공을  향해 미친듯이 질주하고 있기에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보기를 간절히 원하고, 그가 가진 모든 것들이 부럽기도 하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한 앤서니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혼자만의 은신처에서 깨질듯한 두통이 찾아왔고, 어찌어찌 밖으로 나왔지만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육체를 벗어난 영혼으로 무수히 많은 갈림길 앞에 선 앤서니는 하느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만나고,,, 자기의 애고와 마주하며  내면을 바라보게 되는데... 자신이 만들어 놓았던 허름한 내면의 세계를 경험하게된 앤서니를 보며 나의 내면을 살펴보게 되었다. 나의 내면도 앤서니의 내면 처럼 황폐화 되어있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지만 , 이전까지 스스로를 가다듬고, 생각하고, 다스려왔던 내면이 온통 까만색으로 보여지기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 

 

앤서니가 자신의 내면세계가 작고, 허름하며, 황폐화되었다는 것을 직시할때의 느낌이, 내가 나를 바라볼때의 느낌이었을까...? 아무도 믿지 않았던 앤서니.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진실이었으며 , 자기 자신만을 믿을 수 있었던 사람이었지만 그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 그 변화의 바람은 우연을 가장한 기회를 통해  몰리와 매기, 제이크와 앤서니의 전처, 그리고 딸 앤젤라에게까지 와 닿는다.

 

- "믿음에는 모험이 따르죠. 관계에도 항상 위험이 따르고요. 하지만 결론이 뭔지 아세요? 관계가 없다면 이 세상은 아무 의미도 없어요. 어떤 관계는 다른 관계보다 좀 더 엉망이고, 어떤 관계는 오래가지 않고, 또 어떤 관계는 힘들어요. 반면 어떤 관계는 수월하기도 하죠. 어찌 되었든 그 모든 관계가 다 소중해요." -367p-

 

<갈림길>의 처음은 속도가 나지 않아 어려웠지만 첫 부분만 잘 넘기고 나면 재미있고, 슬프고, 기쁘기도 했던 복합적인 책이었다. 눈물과 웃음, 행복과 깨달음이 함께 했던 내용으로 ,우리는  앤서니가 걸어갔던 그 길을 길잡이삼아 걸어가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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