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이브 세계문학의 숲 30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 지음, 고혜선 옮김 / 시공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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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래의 이브>

귀족 청년 에왈드 백작은 아름다운 여인 알리시아에게 한눈에 반했지만 그녀와의 일상이 점점 지쳐간다. 그녀의 몸매,목소리 등 외형적인 부분은 그의 이상형에 가깝지만 그녀의 정신과 사고는 그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그러나 에왈드는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기에 그녀와 헤어지지도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던 중, 오래전에 도움을 주었던 천재과학자 에디슨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운명적 사랑의 한스러움을 토로하기에 이르렀고, 에디슨은 에왈드 백작에게 기묘한 체험을 해볼것을 권한다.

 

-그녀의 몸매,그녀의 목소리,그녀의 향기,그리고 외적인 매력들로 인해 불타올랐던 저의 정열은 완전히 정신적인 사랑으로 변했습니다. 그녀의 정신적 실체는 제가 가지고 있던 감각들을 영원히 얼어붙게 만들었고, 결국 제 감각들은 전적으로 '관조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녀를 제 연인으로 본다면 저는 '격분'할 것입니다! 저에게 그녀에 대한 감정은 일종의 고통스러운 경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죽음이 인간의 모습을 끔찍하게 소멸시키는 것만 아니라면, 죽은 알리시아를 보는 것이 제가 원하는 바입니다! 요컨대 비록 환영이라 할지라도 그녀의 형태는 ,눈먼 제 무관심을 충족시킬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어떤 것도 이 여인을 사랑할 만한 대상으로 만들어주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111p-

 

인공으로 만들어졌지만 사람의 피부와 똑같은 피부를 가진 팔을 비롯해 과학자의 집은 온통 기괴한 물건들로 가득차있고 , 인간의 피부와 유사한 팔에서 더 나아가  에디슨은 자신이 만든 최고의 걸작 아달리를 소개하게된다. 아달리는 온통 기계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인조인간이었고 , 아달리에게 에왈드가 외적으로 사랑해 마지않았던 여인 알리시아의 외형을 입히기로 합의를 봤다. 알라시아를 에디슨의 연구실로 데려와 그녀의 피부 두께, 눈동자, 몸짓들을 과학적으로 측정하여  아달리에게 주입한다. 그리하여 탄생한 최초의 안드레이드 아달리.. 청년 에왈드는 알리사아와 똑같은 인조인간 아달리를 사랑할 수 있을까? 알리사아의 외모와 똑같지만 사고하는 기능이 다른 아달리는 진짜 사람인 알리시아를 대체할 수 있을까?

 

 

작가 오귀스트 빌리에드 드 릴아당은 1838년 조셉-투생 빌리에 드 릴아당 후작과 마리-프랑수아즈 르네프부 드 카르포르의 외동아들로 출생했으며 ,<미래의 이브>는 1877년부터 쓰기 시작한 <꼭 닮은 사람>이라는 풍자적인 이야기가 전신이며 ,집필 9년만에 완결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소설은 500p에 가까운 분량으로 아달리의 몸속 부품들, 기계장치, 작동원리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의 심리도 상당부분  차지하는데 전반적으로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과학이 탄생시킨 안드로이드 분야가 생소한 것이 이 소설을  쉽게 읽어내지 못한 한가지 약점이겠지만 ,더 큰 이유는 머리속으로 그려낼 수 없었던 상상력 부재와 과학 분야의  무지가 더 큰듯하다. 어떤 책을 읽든 시시각각 그 장면들이 영상처럼 흩어지고, 모아지는 가운데 더 깊은 몰입이 가능한데,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기에 속도가 나지 않아 더뎠고, 더딘 속도 만큼 아달리를 상상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과학으로 만들어진 인조인간이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까? 안드로이드가 사랑이라는 복잡하고 미묘한 호르몬 변화와 복합적인 감정이 주입되어 그 상태를 인식한다 하더라도 사람은 그 대상을 향해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SF공상과학 소설인 <미래의 이브>는 딱히 어려운 내용이 아닌데도 내게는 묘~ 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책으로 남을것 같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 다시 읽어보면 지금과 같은 묘~ 한 느낌은 사라져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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