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 만들어진 낙원
레이철 콘 지음, 황소연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 SF 로맨스 : 만들어진 낙원, 베타>

날로 심각해지는 지구촌 환경을 생각하면 만들어진 낙원이라는 존재가 그리 멀게만 느끼지지 않는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지구를 떠나 인간이 숨쉴 수 있는 행성을 찾아내 이주를 한다거나, 인공 대지를 만들고, 자연이 아닌 과학의 힘을 빌어 세상 만물을 창조하여 인류는 지금과는 또다른 형태의 삶을 이어나갈지도 모르겠다. 뽑아 쓸 만큼 뽑아 써 고갈되어가는 자원,  물 부족, 지구 온난화 같은 기상이변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것을 보면 지구가 최후의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도 보여지는데 <베타>의 작가 레이철 콘이 로맨스를 곁들인 가상의 미래를 만들어냈다.

 

인공으로 만든 섬은 '드메인'이라 불리우고, 소위 선택받은 사람들이 휴양지로 삼는 곳이며 복제인간을 만들어 그들을 클론이라 부르는  진짜 인간들은 자신들의  편리함을 위해 클론을 노예처럼 부릴 수 있는 곳, 그곳은 가진자들의 천국이다. 연한 자주색 바닷물이 찰랑거리고 , 공기는 우리가 마시는 산소와는 달리 인공적으로 만들어져 달짝지근한 맛이 나고 , 외부에 머물다 드메인의 공기를 마시기만 해도 피로가 풀리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는 그곳의 거주권을 따려면 어마어마한 돈을 내야 한다.

 

드메인에서 복제인간 클론을 만들었던 루사디 박사는 아직은 시험중이라는 의미로 10대 베타를 만들어냈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벽하게 아름다우며 성격까지 고분고분한 10대 엘리지아와  평범한 베키가 시험적으로 만들어졌다.  모든 클론들은  복제인간임을 뜻하는 문신이 얼굴에 새겨지는데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식물 모양이 새겨졌다. 진짜 인간을 위한 봉사가 목적인 베타로 만들어진 엘리지아와 베키는 쇼핑몰에 전시되었고 , 드메인의 총독 관저로 팔려나간 엘리지아는 그곳에서 새삶을 시작하게 된다. 인간을 위한 봉사 이외의 것에는 아무것도 관심 없는 엘리지아는 총독의 아들 아이반과 운동을 하고 , 어린 동생 리젤은 대학을 위해 집을 떠난 언니 애스트리드 대신 엘리지아에게 큰 관심을 나타낸다.

 

완벽한 클론으로써 잘 지내는가 싶었는데 물속에서 환영을 마주한다. 잘생긴 남자의 환영은 엘리지아가 복제인간이 되기 전에 살아 있었던 시조의 기억임을 알게된 그녀. 클론은 영혼이 없기 때문에 시조의 기억을 간직할 수 없다는 것 또한 깨달은 그녀는 자신이 불량품이라 생각하지만 곳곳에서 자신과 같은 각성 상태의 클론이 존재함을 알게된다. 완벽한 클론으로 남기 위해 시조의 기억을 지워야 하는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시조의 기억 감내하며 이어나가야 하는가 의문을 품게 된 엘리지아는 불현듯 나타난 잘생긴 타힐에게 마음이 끌리고 그 또한 또다른 의미의 베타임을 알게되어 마음을 나누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사랑을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위해, 복제인간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며  탈출하기로 마음먹었는데 타힐에게 예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엘리지아는 시조의 연인 아퀸족 알렉산더와 조우하게된다. 그러나  남아있든 도망치든 그녀의 선택은 드메인의 위협으로 다가오는데...

 

<베타>는 SF가 곁들여진 판타지 소설로  재미있지만, 인간복제에 대한 질문을 독자에게 끊임없이 던진다. 복제인간은 인간과 무엇이 다른가? 그들도 마음이 있고 사랑과 슬픔을 느낄 수 있을까?  인간과 복제인간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인간이 가지는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들은 사람과 동등한 위치에 서 있는것인가? 가상의 도시 드메인에서 인간과 유사한 감정을 가졌다는 이유로 폐기처분 되어야 한다면 그럴 권리는 누가 주었는가?  1997년 영국 로슬린연구소가 양의 체세포를 복제해 탄생시킨 복제양 돌리는 큰 이슈를 만들었다. 그 이후 세계는 동물복제에 많은 연구를 했지만 ,인간복제에 대한 찬반토론은 지금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과연 무엇이 옳은 일일까?

 

불임이나 희귀 난치성 병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이 아닌 인간들의 편리함을 위해 로봇을 생산해내듯 복제인간을 만들어낸다는 가상세계가 흥미로웠으며  <베타>는 총 4부작으로 완성될 예정이며 <트와일라잇>의 제작진에 의해 벌써 영화화가 결정되기도 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그린 <트와일라잇> 만큼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것은 분명할듯하다. 복제라는 측면에서는 영화 아일랜드가 많이 생각났고, 인류의 멸망 이후라는 점에서는 <스타터스> 스토리도 가끔 생각나는 <베타>는 1권을 읽은 후 4부작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대략 그려지는데 1권은 드메인과 클론, 등장인물을 알아가는 과정 과 엘리지아가 각성을 이루는 장면이 길어져  약간의 심심함은 있었지만, 뒤이어 출간될 2권에서는 조금 더 진한 로맨스와 삼각구도가 예상되며 역동적인 스토리가 전개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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