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마르첼로 시모니 지음, 윤병언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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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도대체 어떤 작가의 어떤 책이기에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필적할만한 책이라 소개되었을까 궁금했다. 작가에 대해 알면 그의 작품을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움베르토 에코의 그 유명한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한터라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의 첫장을 잡고 갈증이 심해졌다. '그런데 웬일이니~~' 본데를 또 보고, 앞으로 진행했다가 뒤로 후진하기를 몇 차례 반복하다가 급기야 책장을 덮어버렸다. '쉬었다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노벨 문학상을 받으려면 방카렐라 상을 먼저 수상해야 한다는 말을 만들어냈던 '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니만큼 뭔가 대단한게 있지 않을까 조급하기도 했더랬다. 그러나 베일에 가려진듯 두루뭉술한 시대적 묘사는 책장이 넘어가는 횟수가 많아지면 많아졌던 만큼 적응이 되었지만, 등장인물과 그들을 그려보는 일이 낮설기만 했다.작가의 마음속에 그려진 인물이 독자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는것은 아니기에 나름대로 인물의 외모와 성향을 파악하고 머릿속에 저장하기에 초반부는 지지부진한 상태로 나를 이끌었다.  

 

-방카렐라 상은 1953년에 시작되었으며 '책방'의 존재가 문화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던 시대에 권위 있는 70명의 책방 주인들이 모여 만든 문학상이다. 제1회 수상작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그 이듬해에 노벨상을 타게 되면서 "노벨상을 타려면 먼저 방카렐라 상을 타야 한다"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 말을 증명하듯 헤밍웨이 이후에도 <닥터 지바고>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와 아이작 싱어를 비롯한 여러 명의 노벨상 수상 작가와 움베르토 에코,존 그리샴 같은 걸출한 작가들을 많이 배출했다. - 책표지에서 발췌-

 

초반에는 인물과 시대적 배경에 중점을 두었기에 더디게 읽었고 ,출간즉시 전 세계에서 밀리언셀러로 자리잡았던 만큼 조금 더 집중해서 읽을 필요가 있는 작품인가보다 라는 생각도 했다. 물론 밀리언셀러라고 해도 모두에게 재미있고 ,흥미롭게 기억될만한 작품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일단은 더디게 흘렀던 도입 부분을 지난뒤 그런대로 중세 시대 모양새가 잡히며 머릿속으로 영상이 그려진다. 초반부의 지지부진을 딛고, 안심하며 읽기를 시작했는데 중세시대를 다룬 영화와 책들을 읽었던 덕분인지 ,집중하자는 주문이 효과를 발휘했음인지 빠르게 읽힌다.

 

서기 1205년,키우자 디 산 미켈레 수도원의 수도사 비비엔 드 나르본은 자신의 방문 앞에 단검과 쪽지가 꽂혀 있었고, 수도사는 떨리는 마음으로 쪽지를 살펴본다. 쪽지는 생 메브의 비밀법정이 발행하는 판결문으로 비비엔을 사탄과 결탁한 주술행위를 했다하여 그를 구속한다는 내용이었고 비비엔은 그길로 간단한 짐을 챙겨 수도원을 떠난다. 그러나 그의 뒤를 ?는 자가 있었으니... ?고 ?기는 가운데 절벽에 다다른 비비엔은 낭떨어지로 추락하고 ?는자는 그곳을 떠났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비비엔의 친구인 이냐시오 톨레도는 유골 상인으로 부유한 스칼로 백작에게 어떤 책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어떤 책인지 모르지만 그 책이 예전에 죽은 비비엔과 관련있음을 알아내고 그의 행적을 뒤?는다. 그리고 야나시오와 비비엔의 우정의 징표인 목걸이가 나타나고 야나시오는 비비엔이 가지고 있던 <우테르 벤토룸>의 행방을 찾아간다. 그러나 야나시오 이외에 그 책을 ?는자가 또 있었으니, 그들은 잔인하면서도 비밀스러운 붉은 가면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알려진 비밀 집단이었다.

 

죽은줄만 알았던 비비엔은 살아있는 것인가? 비비엔이 그토록 숨기고 싶어했던 비밀의 책은 천사들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으로 4곳에 흩어졌는데 야나시오는 천사들의 지혜가 담겨진 우테르 벤토룸의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까?..드넓은 바다와 거센 풍랑에 쪽배를 띄운듯 위태로운 야나시오 일행과 비비엔은 살인면허를 가진 생 베므 비밀 기사단과의 사투를 읽어가며  어둠에 가려진듯 음습한 수도원과 중세시대 곳곳을 산책하듯 거닐었다. 야니시오와 함께 모함하듯 읽어내려간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의 진짜 매력은 후반부에 있었고, 거기엔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중반을 지나면서 부터는 재미있게 읽힌다.

 

마르첼로 시모니:1975년 이탈리아의 코마치오에서 태어났다. 페라라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하였으며, 고고학자, 국가 문화유산 도록 관리자, 사서 등으로 활동하였다. 에트루리아 유물과 고고학 관련 기사를 발표한 그는 이후 중세 시대 연구에 전념하였다.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은 시모니의 데뷔 소설로, 전체 3부작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책은 애초 스페인에서 가장 먼저 출간되었는데, 이후 이탈리아에서 다시 출간되어 단숨에 밀리언셀러가 되었고, 러시아, 브라질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려나갔다. 상업성 못지않게 소설적 완성도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는 이 책은 이탈리아 뿐 아니라 전 유럽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방카렐라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적 스릴러’ 3부작의 두 번째 소설인 [연금술사의 잃어버린 도서관(La Biblioteca perduta dell’alchimista)]이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 출간되어 역시 선풍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그는 3부작 세 번째 소설 집필과 새로운 소설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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