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심플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피터 제임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살림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데드 심플>

아끼고 아껴가며 읽는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다 읽어버릴만큼 흡입력이 대단한 작품이었다. 피터 제임스, 이 작가는 처음인데 다음 작품이 출간되면 제일 먼저 손을 내밀어 잡아야겠다. 작가는 영화 제작자이기도 하단다. 눈으로 책을 읽고, 머리로 상황을 묘사해봤는데 역시 영화로 만들어져도 괜찮을것 같았다. 결혼식을 앞둔 잘생긴 예비신랑 마이클과 그의 악동 친구들 조시,로보,피트와 루크는 마이클의 총각파티를 열었다. 워낙 기상천외한 장난을 주도했던 친구였던 만큼 이번에는 그 주인공만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놓고 있었는데 다름아닌 그것은 생매장이었다.  

 

친구들의 악의 없는 장난으로 땅속에 매장당한 마이클의 직업은 부동산 업자로 친구 마크와 함께 동업자다. 그들은 스물 여덟의 젊은 나이에 큰 부를 일궈낸 청년 사업가면서 마크보다 출자금이 조금 많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지분을 마이클이 챙기는 관계였다. 그리고 성장기 내내 무엇을 해도 잘 해내고 성격까지 좋은 핸섬보이  마이클의 그늘에 가려져, 흔히 말하는 2인자의 삶을 살고 있었던 마크는 마이클의 총각파티에 참석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안개 때문에 비행기가 연착되었고,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던 장소에 가려던 마크는 그 순간 사고 소식을 듣게된다.

 

예비 신랑을 가둔 관은 얇은 호스가 투입되었고 마이클은 그 관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다. 두어시간 후면 친구들이 와서 풀어줄것이라 믿었지만 시간은 점차 흘러가고 ,폐소공포증이 있던 그는 살기위한 몸부림을 시작한다. 친구들이 관 속에 넣어준 술을 시간 단위로 분배해 목을 축이고 친구들과 연결된 단 하나의 기계인 워키토키로 부지런히 송신을 하지만 장난꾸러기 친구들은 마이클을 묻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고, 조시를 제외한 모두가 즉사했기에 마이클의 송신을 듣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조시 또한 살아난다 하더라도 정상이 될 수 없는 상태였고, 이제 마이클이 있는 장소를 아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얼마나 끔찍할까.. 몸을 돌리지도 못할만큼 작고 어두운 공간에서...

 

사고 차량을 견인하는 견인차의 차주와 어린아이 지능을 가진 데이비는 아버지가 일을 하는 동안에 사고 주위를 맴돌며 튕겨져 나왔던 위키토키를 주머니에 넣는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데이비는 아버지에게 송신기에 대해 말을 하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에만 무덤속의 마이클과 송신을 하며 장난에 열중한다. 마이클은 장난으로 대답하는 데이비를 구슬리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하지만 땅속은 점점 물이 차 오르던 그때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지만 무덤 밖으로 나와있던 고무 호스만 쏙 빼가버렸다. 누가 그랬을까? 숲에 사는 동물이 고무 관을 물어간 것일까?

 

<데드 심플>을 읽어가며 사람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가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해봤다. 이익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 이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는가? 옳지 못한 일을 해야 할 때 마음에서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는 어디에 있는가? 양심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도 존재하는가? 그리고 믿음은 어디까지 진행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봤다. 부유하고 잘생긴 마이클은 죽음이 눈앞에 다가온 순간까지 약혼녀의 무사와 그녀가 받을 충격 그리고 그녀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는데 반해 애슐리의 이중성은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 까지도 박탈해버릴 만큼 충격이기도 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인연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 그 인연의 고리가 길게 이어지면 함께하는 가족,친구 관계로 발전되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이중성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본다. 반사적으로 나는 가족 과 친구들에게 얼만큼의 믿음과 진실로 남아있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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