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언어 - 주도권 게임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마티아스 뇔케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권력의 언어>

책 제목이 상당히 묵직하다. 권력과 언어라...

잘 선택한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대화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이야기를 풀어 놓은 내용이다.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면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좌중을 흔드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 있는듯 없는듯 존재감이 희미하여 나중에는 그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도 애매한 사람도 존재한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말 한마디로 인해 내가 상대방 보다 우위에 설 수 있으며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면 무엇보다 큰 무기인것임에는 틀림 없다. 사업체를 이끄는 리더의 경우에는 평사원 위에 서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고, 좌중의 의견을 들어주면서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수 있는 교묘함 까지 두루두루 갖춰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알면 도움이 된다. 권력의 언어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표현할 수도 있고, 평등한 관계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며 가장 기본적인 관계에서도 누가 대화의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결정한 쪽의 의견을 따르게 마련인데 권력의 언어를 잘 습득하고 노력하다 보면 일상생활에서 크게 유용할것 같다.

 

때로는 직접적인 표현은 말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말을 빙빙 돌리거나 부드럽게 표현하면 진지한 대접과 응답을 기대할 수 없다.- 본문 28p에 적당한 예시가 나와있어 옮겨보면 - 스미스의 책상이 난장판이다. 그의 상사 라우라가 들어와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묻는다. "여기서 어떻게 일을 합니까?"스미스가 명랑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 전 전혀 문제 없는데요." 라우라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한다."나라면 절대로 일을 못하겠구먼." 그녀가 다시 고개를 저으며 나간다. 잠시 후 팀장 한나가 들어온다. "이게 뭐야? "놀란 그녀가 스미스에게 명령한다. "스미스 씨, 당장 정리하세요." 스미스씨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부장님이 지시하신 업무 때문에 바빠서 조금 있다 하려고 하는데요." 한나는 차갑게 "그렇다면 더욱 청소를 해야겠군요." -

 

지시를 내릴 때는 변명이나 설명이 필요 없단다. 남성들도 부드럽게 표현한다며 에둘러 말하는 경우가 있겠지만 여성들은 당시 상황이나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일의 연속성을 고려해 부드러운 표현을 쓰게되면 자신의 말이 상대에게 먹혀들지 않는단다. 지시를 내릴 때는 변명이나 설명이 필요 없으며 우리의 예상과 달리 변명이나 설명은 말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며 오히려 지시를 약하게 만든다. 이런 경우는 아이들에게 지시를 내릴 때 자주 겪는 일이기도 하다. 육아서를 너무 열심히 본 나머지 아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시 보다는 부탁을 해보라는 전문가의 조언에 충실했지만 아이들은 내뜻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이해를 한듯하다.지금 부터  권력의 언어를 연습해 방법을 바꿔야겠다.. ㅡ.ㅡ;

 

가족을 비롯해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 세상에 언어 만큼 파급효과가 큰 무기도 없는것 같다. 언어는 잘 사용하면 희망과 용기,꿈을 이룰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지만 , 날카로운 비판이나 험담,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사람들의 언어를 지속적으로 들어야하는 입장이라면 이것 만큼 큰 고문 도구가 없다. 티비를 봐도 그렇고, 대담이나 토론을 지켜봐도 누가 상대방 보다 우위에 서 있는가는 언어로 확연히 구분된다. 여기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 뉴욕의 사회심리학자 벤지온 카노비츠가 실시한 실험인데 복사기에서 복사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들어와서 자기가 먼저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일단 " 제가 먼저 해도 될까요?" 라고 묻는 경우 대다수의 사람은 거절한다. 승낙을 받은 비율은 40%에 불과하다. 하지만 '왜나하면'이라는 말과 함꼐 무엇이건 이유를 듣는 경우에는 승낙을 받은 비율이 93%까지 치솟는다. 설사 그 이유가 별로 타당하지 않다 하더라도..-

 

-미시건대학교의 사회심라학자 브래드 버시맨은 적절한 분량의 화는 명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끔씩 책상을 내려치는 사람이 제 뜻을 관철시킨다는 것이다. 나아가 강하고 용감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기도 한다. 이런 주장은 스탠포드대학교의 심리학자 라리사 티덴스의 연구 결과로도 입증된 바 있다. 그녀에 따르면 화를 밖으로 표출하는 사람들이 강하고 현명하다는 평을 받을 뿐 아니라 ,그들의 분노가 우리 눈에 정당할 경우에는 정의감 넘친다는 평가마저 받는다고 한다. (중략) 화는 상황에 따라 존경을 선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감정의 폭발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어떤 상황에서 등장하는지, 어떻게 진행되는지다. 단,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은 주도권을 잡을 수 없으며 화를 낼 때는 사전에 정확하게 계산을 해야 한다.  -

-80p~ -

 

가장 잘 먹히는 말은 고르고 고른 표현도, 전문용어도 ,요즘 인기 있는 유행어도 아니다. 설사 주제가 지극히 전문적이거나 트렌디하다해도 핵심 메시지는 일상어로 짠 직물이어야 한다.- 166p- 왜 일상어일까?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한다면 훨씬 더 상대방의 호응을 얻어내기 쉽지 않을까? 하지만 저자 마티아스 뇔케는 일상어가 친숙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권력의 언어 >에는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사례와 실험 결과가 무수히 포함되어있다. 고압적인 지시만을 일삼는 상사를 대하는 방법, 회의에서 항상 불평불만을 내뱉는 사람을 다루는 방법, 무조건 화 부터 내고 보는 사람, 자신의 의견만을 관철시키려 고집을 피우는 사람,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그것에서 희열을 느끼거나 상대방 보다 우위에 서고 싶어하는 비열한 사례까지 차근차근 읽어보며 대화의 흐름을 매끄럽게 가다듬으면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되어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좋은 방법도 있지만 약간 비열해보이고 치사해 보이는 방법도 있는데 이는 독자가 옥석을 가려내어, 담아둘 것과 버릴것을 택하면 그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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