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묘묘 이야기 - 「어서와」 고아라 작가의 따뜻한 감성 만화
고아라 글 그림 / 북폴리오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곰곰묘묘 이야기>

우직한 곰 성향의 남자와 까칠한 고양이 성향의 여자가 만나서  알콩달콩 만들어가는 사랑이야기. 닮은데라고는 전혀 없는 두 사람은 어떤 사랑을 이루어갈까 궁금했는데 '사랑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정의를 내릴 수 없을것 같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과 닮은 사람에게 끌린다는데 곰곰씨와 묘묘양의 교집합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예전에 읽었던 어떤 책에서 끌림에 대한 실험을 했는데 자신의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을 합성해 놓은 사진과 다른 이성의 사진을 놓고 이상형을 선택하는 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합성된 사진을 선택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 아~ 자기를 닮은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끌리는구나~ ' 그런데 다르게 생각하면 익숙함 또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란? 이런것이다~ 라고 꼬집어 말할수는 없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야기,몸짓,언어들이 모여서 사랑이라는 집합 속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닐까?

 

 

 

 

 

어느날 묘묘양의 집에 곰곰씨가 찾아왔다. 가방 하나 달랑 들고서~. 갈데가 없다는 곰곰씨를 집안에 들일 생각이 없었던 우리의 묘묘양이었지만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던 지난 시간들 때문에라도 당분간 동거를 허락하기에 이른다. 우리가 늘 겪어가는 일상생활의 모습이 곰곰씨와 묘묘양에게도 찾아왔고 두 사람은 이러저러한 일을 함께하며, 토닥토닥 싸우기도 하고, 외면하기도 하고, 면박 아닌 면박을 주기도 하면서 하루 또 하루를 함께 보낸다. 사진 찍는 묘묘양~ 자기를 찍어달라는 곰곰씨~ , 필름이 모자란다는 묘묘양~, 묘묘양을 부르는 곰곰씨~~  .

 

 

 

 

  평범한 일상을 함께하던 곰곰씨의 커다란 눈에 사랑의 콩깍지가 씌워졌고 문득 묘묘양의 까칠함이 매력으로 가다온다. 그저 친구였던 묘묘양의 얼굴이 묘~ 하게 예뻐보이는 곰곰씨~~ .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틈도 없이 묘묘양은 새로운 사랑에게로 다가서려 하고, 곰곰씨는 묘묘양에게로 사랑의 안테나를 쭉~쭉~ 뻗어가는데~~~ . 과연 닮은점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우직한 곰곰씨와 까칠의 대명사 같은 묘묘양은 어떤 빛깔의 사랑을 만들어갈까???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고아라 작가를 잘 알겠지만 내게는 처음이었기에 재미있게 읽었다. 특별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기 보다 평범한 일상에서의 친구였던 남녀가 어떻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지, 절제된 글과 그림 덕분에 작가가 독자들에게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감성을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ㅎㅎ <곰곰묘묘 이야기>는 계절에 따른 일상 이야기로 전개된다. 겨울,봄,여름,가을... 곰곰씨와 묘묘양이 만들어가는 사랑의 안테나가 어느 계절쯤에야 맞닿을까?  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 권하면 좋을듯하다.

 

고아라 작가는 2009년에 네이버 베스트 도전 <어서와>에 연재를 시작했고 2010년 코믹플러스 <사랑하는 나날>을 연재했으며 2011년미디어 다음 <럭키미>,< 어떤 교집합>을 연재했다. 수채화를 이용해 소소한 감성을 이야기하는 웹툰 작가 고아라. 그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곰곰씨와 묘묘 이야기>도 사랑스럽게 다가올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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