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인격 - 우리 안에 숨은 거짓말쟁이, 사기꾼, 죄인에 관한 놀라운 진실
데이비드 데스테노 & 피에르카를로 발데솔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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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인격>

 인격이란 인간에게서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나는 성격 및 경향과 그에 따른 독자적인 행동경향을 뜻하고(네이버 백과), 웹스터 사전에서는 인격을 '개인에게 개성을 부여하는 정신적이고 윤리적인 특성의 복합체'라고 정의한다. 즉 인격은 안정되고 고정된 것이라는 인식이 오래 전부터 보편적으로 존재했으며 , 사람들은 인격이 어린시절의 학습과 경험으로 형성되어 뿌리 깊은 기질에 내면화되고 고착화된채 이후 삶에서 행동을 이끈다고 믿는다. -

 

올곧은 성품과 바른 생활이 신조였던 사람들은 주변 인물들에게 바른사람, 즉 인격이 높은 사람으로 인식되지만 단 한번의 큰 실수를 하게 되면 그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잊을만하면 티비에서 곧은 성품으로 알려진 유명 인사들의(종교인의) 몰지각한 행위가 보도되고 , 대중은 아무 의심 없이 믿어왔던 그들의 인격이 이것밖에 되지 않았음에 충격을 받는다. 또한 늘 바르지 못한 생활을 일삼던 사람은 보잘것 없는 인격으로 치부되어 그가 어떤 일을 하건 '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라고 못박듯 그의 인격을 낮추어 본다. 그리고 그 보잘것 없는 인격이었던 사람이 어느날 위험한 상황에서 누군가를 구했다면  가볍게, 때론 놀란듯이 어깨를 툭~ 치면서 치하를 하거나 용감했다는 말을 해주지만 금방 잊혀진 사건이 되고 만다. 이것은 오랫동안 보아왔던 그 사람의 보잘것 없는 인격이라는 잣대에서 갑자기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격상되어 보여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래된 직감 체계는 비교적 최근에발달한 합리적 사고와 마찬가지로 장기 이익과 단기 이익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했다. 따라서 거짓말을 해서 내 이익을 챙기고 싶은 충동도 들지만 동시에 죄책감도 든다. 누군가에게 혐오감이 들다가도 고통에 빠진 사람을 보면 연민이 생긴다. 이런 감정은 오래전에 생긴 직감에서 나온 흔한 반응이며, 우리를 이렇게 또는 저렇게 행동하라고 다그치는 자동 엔진이다. 이 감정을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의 시작으로 볼 수도 있다. 개미와 베짱이는 태곳적에 생긴 직감 계산법에 따라 움직이는 인격 저울에서 시작점을 의미한다.  그러나 저울이 움직이기 시작하자마자, 그리고 우리가 의식적으로 의지와 분석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저울을 기울이려는 싸움이 시작된다. - 35p-

 

말하자면 개미는 장기적인 이익이고 베짱이는 단기적인 이익을 뜻하는 심리적 욕구를 뜻한다. 순간적인 선택에서 개미가 이긴다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주변 사람들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혹은 스스로의 인격이라 믿어왔던 것에서 벗어남 없이 행동하지만 , 베짱이 쪽으로 저울이 기울면 본인도 예측하지 못했던 행위를 하고, 스스로의 합리적 사고를 동원해 저울질을 끝낸다. 선과 악의 행위 뿐만 아니라 자부심,오만과 편견, 거짓말과 사기꾼 기질도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을 무시하거나 일부러 거스른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들이 옳다고 생각했던 게 상대적이었다고 보아야 옳다. 위선은 자신의 도덕적 믿음을 어기는 것이라기보다 주어진 시점에서 자신의 필요와 욕구에 맞게 도덕적 믿음을 바꾸는 것이다- 44p-

 

어느날 문득, 내가 혹은 저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선택을 했을까? 의문이 든다면 자기 안에 잠자고 있던 태곳적 베짱이와 개미의 싸움에서 베짱이가 이겼다는 것을 깨닫고, 이후의 싸움과 저울질에서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하고 이기는 싸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돌발적인 상황을 최소화 하면서 높은 인격으로 자기를  이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행동을 결정한 것은 우리 정신체계의 불완전함,그리고 상호작용과 상황의 가변성이었다. 어느 날에는 누군가의 은혜에 보답하고, 내가 대접 받고 싶은 대로 상대를 대접하리라고 결심할 수 있다. 그랬다가 또 어느날에는 주머니에 돈을 챙겨 사라질 수도 있다.- 210p

 

<숨겨진 인격>의 저자 데이비드 데스테노 와 피에르카를로 발데솔로는 다양한 주제에 관한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회심리학자이다.  인간 본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상식을 뒤엎은 실험을 했으며 본문에 여러가지 실험 상황이 들어있다. 사랑과 질투를 비롯해 외적으로 편향적이지 않았다고 믿었던 사람들의 본성이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편향적이었음을 알려주었고 , 괜찮은 사람, 바른 사람이라고 믿었던 인물의 타락이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그들의 마음에는 무엇이 들어있는가를 알아보았다. 이렇듯 내 안에도 거짓말과 사기꾼 기질이 있을 수 있으며 그것은 나의 인격이라기 보다 정신체계의 불완전함과 상호작용, 상황의 가변성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사람은 예측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늘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지금까지의 내가 아닌 또다른 '나'가 될 수 있음을.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사람들의 돌발 행동,행위,사랑과 질투,거짓말과 진실,편협과 오만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세상은 얼마나 지루하고 심심할까? ...

 

-우리 정신은 어떤 사람의 행동을 기초로 고상하다거나 추잡하다거나 믿음직스럽다거나 못 믿겠다거나 하는 인격의 색깔을 눈으로 본 뒤에, 그 사람을 그중 하나로 못 박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고상하다고 규정한 사람이 옹졸하게 행동하면 우리는 그가 인격을 벗어난 행동을 했다고 단정한다. 우리 머릿속에는 고상함은 자줏빛처럼 명확한 범주에 속해서 다른 색으로 번지지 않는다. (중략) 겁쟁이와 영웅, 편협한 사람과 관대한 사람, 문란한 사람과 순결한 사람, 성인과 죄인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이해한다면, 우리 스스로 또는 우리에게 중요한 사람이 인격을 벗어난 행동을 할 때 곧잘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 273~2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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