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 - 2012 뉴베리 아너 상 마음이 자라는 나무 32
유진 옐친 지음, 김영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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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혼북이 뽑은 최고의 소설,2012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교실은 친구는 넘어서야 하는 경쟁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 함께 할때 행복해지는 관계가 될 수 있을 때 교실의 험악한 모습이 사라지고 가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 늘 함께이고 싶은 친구가 있는 교실이다.  아이들이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교실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학생들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서열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아이들이 저마다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갈 수 있게끔 돕는 일이야말로 교육이 해야할 일 아닐까 생각하고, 성적표가 아이의 모든 것을 대변할 수 있는것은 아닌데 우리나라는 성적표와 부모의 재력이 많은 것을 좌우한다고 느껴질 때도 많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교실을 만들려면 성적 위주, 학벌 위주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는 길이 첫 번째일것 같다.

 

아이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와 교실의 풍경을 뒤로하고, 이 책은 스탈린 시대의 교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시절을 견뎌내야만 했던 작가여서 그런가 모든 것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스탈린 시대를 지나 히틀러 집권 당시를 배경으로 쓰여진 책은 다양하다. 이 책도 맥락은 같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영혼이 어떻게 공산주의라는 이념에 물들어갔으며,어떻게 독재자의 품에서 벗어나 신념의 올곧음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스탈린의 소년단원이 되고 싶은 아이 사샤는 아빠와 단둘이 공동주택에 살고 있다. KGB에 근무하는 아빠는 늘 번쩍이는 구두와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여 함께 사는 이웃들의 선망을 받는 가운데 사샤는 학교에서 소년단의 기수 역할을 하게 되었고 아빠는 귀빈으로 교장선생님의 초대를 받았다.

 

내일이면 붉은 스카프를 매고 소년단원으로서의 시작을 기대했지만 한밤중에 찾아온 KGB장교는 아빠를 체포해 끌고갔고,그들의 방은 이웃인 스투카초프가 차지해버렸다. 홀로 남은 사샤는 아버지가 마련해준 붉은 스카프 한장만 가진 채 고모네 집으로 갔지만 고모부는 사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고 거절한다. 내일이 되면 잘못된 부분이 바로잡아지고 스탈린 동지가 아빠를 무사히 데려다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은채 사샤는 다음날 학교에 등교했다. 그러나  소년단 발대식 깃발을 가져오다 실수로 스탈린 동상의 코가 깨졌고 사샤를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사건은 연이어 발생하는데... 내가 다치지 않기 위해, 변함 없는 공상당원으로 충실함을 보여주기 위해,친구를 고발해야 하는 상황, 아버지를 비판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샤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소설은 사샤의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로 구성되었다. 어른과 아이, 신념과 독재에 관한 내용으로 내가 살기 위해서는 이웃을 고발해야 하는 상황, 친구를 밀고해야 하는 상황이 긴박하게 펼쳐지며 사샤의 두려움이 무엇에서 기인한 것인지 ,지금까지 믿어왔고 찬양해 마지 않았던  체제의 거짓을 깨닫는 과정으로 연결되며,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공포와 잔인함을 고발하는 내용이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으로 푸른나무에서 출간된 에바,문원 출판사의 엄마는 반역자, 시소출판사의 아우슈비츠의 바이올린,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안네의 일기 등이 있다.

 

-"우리는 너에게 케이지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주려는 거야. 네가 할 일은 딱 하나야. 귀를 기울이고 눈을 크게 뜨고,너희 학교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행위를 신고하는면 돼. 네 가슴 깊은 곳에 새겨진 공산주의에 대한 헌신을 네 안내자로 삼으면 될 거야. 네 아빠처럼 우리의 비밀 요원이 되는 거지. 스탈린 동지는 네 아빠를 '우리의 심장부에서 해충을 청소하는 강철 빗자루'라고 말?어. 우리에게 신고할 거리를 잔뜩 가져오렴, 사샤. 그럼 언젠가 스탈린 동지를 직접 만날수도 있을 거야. 한번 상상해 봐." -1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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