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 - 유인경 기자의 더 생생하게, 즐겁게,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

세월에 지지 않고, 나이에 밀리지 않고, 당당한 자신으로 살아가기~!

유인경 기자의 삶을 살짝 맛보면서 내린 결론은 이 사람은 정말 유쾌한 사람이구나~ 이 사람은 세월이 흘러도 유쾌하고, 귀여운 할머니로 주변 사람들에게 인식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삶이 마냥 유쾌하지는 않았단다. 책을 읽어보니 얼마나 열심히,치열하게 살아왔는가가 엿보인다. 그녀만큼 나이를 먹은 것도 아닌데 삶의 끝에 다다른양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방황 아닌 방황을 일삼던 내게 따끔한 침을 놓아주듯, 곁에서 재잘재잘 떠들어주고 공감해주듯 그렇게 나를 달래준다. 자신을 위해서 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는그녀가 오십에 다다랐기 때문이란다. 지인의 승진이나 친구의 잘 풀리는 생활에도 뺑덕어멈 처럼 눈꼬리 치켜뜨고 삐딱한 시선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축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녀가 넉넉한 오십에 다다랐기 때문이란다. 일견 그럴수도 있겠구나.. 아직 그 시간까지 살아본것은 아니기에 뭐라 큰 공감은 없을지라도 그럴수도 있겠다는 작은 공감은 뒤따랐다.

 

- 그리운 사람의 사진을 수첩이나 책상에 간직하지 않고도 항상 마음이나 가슴에 떠올려 그리워할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살할 일이다. 아무리 많이 그리워해도 그리움은 과다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없으니 마음껏 그리워해야지. 그리고 누군가에게 나 역시 그리운 존재가 될 수 있다면 그건 더 큰 축복이리라. -  63p-

 

오십줄을 넘었다고 인생이 끝난것은 아니듯, 이제 그녀는 겨우 오후 세 시를 지나고 있다는 긍정의 마음가짐이 앞으로 나아갈 그녀의 발걸음을 더욱 더 가볍고 경쾌하게 만들어 줄 것이므로  나도 조급해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시골의사로 잘 알려진 박경철씨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내 자식에게도 그렇고 누군가에게 그리운 존재가 되고 싶다'라는 말을 했단다.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경청하고,공감하고, 좋은 친구를 만들며,자신의 일에 충실한 삶을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지혜, 그것이 필요한데 아직도 나는 내 삶의 여유를 만끽하기에는 나이를 덜 먹었나 보다. 당장 필요치 않을 고민을 한아름 마음 속에 담고, 내일이 와도 해결되지 못할 문제로 오늘을 걱정하며, 언젠가 다가올 노후 걱정으로  하루를 피곤하게 보내는 나는 덜 여물었나 보다. 

 

 

남들의 꽃밭에 무슨 꽃이 피었나, 어떤 꽃이 더 예쁜가를 구경하느라 열등감에 시달리고, 내 꽃밭을 못 가꾸다가 이제야 내 꽃밭에 눈을 돌리는 나이가 50세란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듯하다. 성인이 되려면 아직 몇 년의 시간이 남아있는 자식들 걱정에, 이런저런 생활의 모순들 까지도 누구가의 꽃밭에 비교해보며 내 꽃밭의 꽃이 덜 피었음을, 화려한 장미가 아닌 들꽃이 더 많았음이 속상해 가슴을 치는 일이 잦은 나는, 아직도 인간적으로 성숙한 단계가 되려면 멀었다는 것을 느껴보며 오십을 넘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 내 꽃밭의 꽃을 아름답게 가꿔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 꽃들이 비싸고 화려한 꽃이 아니라 수줍게 피어나 들판을 아름답게 수놓는 들꽃이더라도...

 

-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통 주머니와 십자가를 지고 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평화로워졌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어떤 불행한 상황이 닥쳐와서가 아니라, 끝없이 성공하고 잘나 보이는 남들과 비교하고, 쓸데없는 걱정으로 우리 스스로를 옭아매기 때문이다 .- 216p-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사는 삶,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구경만 하는 삶은 우리를 피로하게 만드므로, 남들이라는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갖추어 넉넉한 품을 가져야겠다.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은 유인경 기자의 삶과 생각이 녹아져있다. 많은 책들을 인용한 삶의 에피소드는 작은 선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고 , 때론 살며시 미소지으며, 때론 크게 고개를 끄덕여가며 그렇게 읽었던 그녀의 에세이 한편... 오십은 삶이 끝나는 지점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출발점이 될 수 있는 나이라는 그녀의 활기찬 하루에 감탄을 보낸다.

 

-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났거나 돌이키기에 늦은 일들이며, 22%는 사소한 일들에 대한 것이거, 4%는 우리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일들에 대한 것이다. 고작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에 대한 것이다 - 2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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