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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밴던 ㅣ 어밴던 시리즈
멕 캐봇 지음, 이주혜 옮김 / 에르디아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 21세기 판타지로 부활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어밴던>
죽음을 관장하는 하데스는 아름다운 여인 페르세포네에게 반해 그녀를 데려와 아내로 삼았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 많이 알려져 새로울 것 없는데 <프린세스 다이어리>로 잘 알려진 맥 캐봇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21세기로 데려와 3부작 소설로 완성시켰다. 그 중 첫 번째인 <어밴던>은 신화와 많이 닮아있다. 죽음의 신 하데스 대신 존이라는 매력적인 남성을 탄생시켰으며 아름다운 페르세포네 대신 열 일곱 살의 소녀 피어스를 데려다 놓았다. 그 두사람이 만들어가는 현대판 판타지 로맨스 <어밴던>.
주인공 피어스는 일곱 살에 할아버지의 장례식 묘지에서 죽은 새를 발견한다. 어떤 생명이건 살리고 싶었던 여린 소녀에게 까만 옷을 입은 커다란 남자가 다가오고 남자는 소녀에게 새를 살리고 싶은지를 묻는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죽어가는 새를 살려달라는 소녀의 부탁을 받은 남자는 손짓 하나로 새를 살려내고 사라졌다. 그리고 작은 소녀는 어느덧 열다섯 살로 성장해 추운 겨울의 어느날 수영장에서 또다시 죽은 새를 발견하고 살려주고자 했지만 할머니가 만들어준 빨간 목도리에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 수영장 아래로 추락하고 만다.
그녀는 음침하고 음산한 동굴 같은 지하 세계에서 눈을 떳고 ,많은 사람들이 두 줄로 서 있는 가운데 아귀다툼을 벌이는 긴 줄에 서 있던 사람을 돕고자 한다. 그 순간 커다란 검은 말을 탄 남자를 발견했고 그녀는 그가 어릴적 묘지에서 마주쳤던 남자임을 알게되어 그에게 다가간다. 춥고 어두운 지하에서 벗어나 따뜻한 곳으로 가기를 원했던 피어스의 부탁을 받은 남자는 그녀를 자신의 공간으로 데려가고 그녀가 죽었음을 알려준다. 여기서 함께 살자며 그녀에게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물한 존은 그것이 그녀를 악에서 구해줄 것이라 말하지만 피어스는 자신이 살던 세상으로 가고 싶어하고 여러 갈래로 갈라진 길 가운데 하나를 택해 빠져나왔다. 그리고 되살아난 피어스는 사회부적응자가 되어있고 지하 세계에서 죽음을 관장하는 존에게 받은 목걸이는 여전해 그녀의 목에 걸려있었다.
새출발을 위해 엄마는 그녀를 데리고 자신의 고향인 우에소스 섬으로 이사를 왔고 그곳 묘지에서 존을 다시 만나게 된다. 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존과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지만 자신의 신부로 피어스를 택한 존은 그녀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고 그가 나타나면 누군가 죽거나 다치는 일이 반복되면서 그녀는 자신만의 관 속으로 숨어버린다. 그리고 묘지 관리인에게서 목걸이에 얽힌 이야기와 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와 떨어질 수 없음을 예감한 피어스는 그곳 고등학교 전통인 관의 밤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전통으로 굳어진 우에소스 섬의 관의 밤 행사와 존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이며 피어스는 존의 신부가 되어 지하 세계에 머물게 되는 걸까? 궁금하지만 그건 3부까지 읽어야만 알 수 있을듯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판타지 로맨스가 적절히 어우러져 <어밴던>이라는 재미있는 소설이 완성 되었지만 단편으로 끝나는 내용이 아니기에 최근에 완성되었다는 2편<언더월드>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