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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과 사이코
스티븐 레벨로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1월
절판
<히치콕과 사이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교과서 같은 책이라 불리우는 <히치콕과 사이코>가 북폴리오에서 출간되었다. 알프레드 히치콕...'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라고 중얼거리며 책을 읽다말고 곰곰히 생각해봤다.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우리 아이가 한때는 영화 감독의 꿈을 안고 중요한 시험을 앞둔 시점에서도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볼 정도로 존중했었는데 지금은 영화에서 살짝 비켜난 꿈을 꾸고 있는 중이다. 그 때 ,아이에게서 히치콕을 들어봤던가? 아니면 넘쳐나는 정보의 세상에 살고있다는 이유 하나로 들려왔던 이름일까? 영화를 본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어떤 이유건 간에 알프레드 히치콕이라는 이름과 <사이코>를 알고는 있었다.
책 한권으로 시작된 히치콕 알아가기는 <히치콕과 사이코>를 완독 후 더 알아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 헤메었고 꽤 많은 양의 히치콕 과 사이코 관련 글을 찾아 읽어봤다. 내가 읽었던 책 내용과 때때로 비교도 해보고, 새로이 알게된 내용도 있었기에 책 한권에서 비롯된 알프레드 히치콕과 영화 <사이코>를 더 자세히 알게된 계기가 되어주었다. 올해는 히치콕 탄생 113주년을 맞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사이코의 주 무대가 되었던 촬영장(사진출처:두산백과)
서스팬스의 거장이라 불리우는 알프레드 히치콕은 영화 <사이코>의 모티브로 1957년 11월 말. 위스콘신주의 궁핍하고 척박한 농촌에서 에드긴 이라는 사람의 끔찍한 범행이 신문 한 귀퉁이에 실렸고 , 위스콘신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던 로버트 블록은 신문기사를 읽음과 동시에 자신과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추악한 면모를 발견하게 되면서 희대의 살인마가 저지른 범행이 발각된 지 2년여를 앞둔 1959년 여름에 <사이코>가 완성되었다, 이러저러한 경로를 통해 로버트 블록의 소설은 히치콕 감독에게 전달되었고, 영화로 만들어지기 일보 직전까지 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영화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히치콕 감독은 로버트의 소설에서 무엇을 보았음인지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지만 패러마운트는 제작비 지원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한다. 괜찮은 걸작을 예감했기에 호화로운 캐스팅을 염두해 두었던 <사이코>는 결국 히치콕의 사비로 저렴하게 만들어졌으며 , 영화 관련자들 모두 아니라고 외쳤던 작품이 최고의 흥행을 연일 기록하게 되었다.
히치콕 감독의 많은 작품들 가운데 <이창> 1954,<현기증>1958,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1959, <사이코>1960 ,<새>1963 는 이후의 영화에 그림자를 드리웠으며, <사이코>의 샤워 장면은 이후의 서스팬스 영화의 공포에 효시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 후 반세기를 지나, 2013년에는 <사이코>를 리메이크한 영화 <알프레드 히치콕과 메이킹 오브 사이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로 열연했던 배우 앤소니 홉킨스가 히치콕 감독 역, 헬렌 미렌이 히치콕의 아내로 , 스칼렛 요한슨은 마리온, 제임스 다시 는 노먼 베이츠 역할을 맡았다.
<히치콕과 사이코>는 히치콕 감독이 <사이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아주 세세하게 담고 있는 스티븐 레벨로의 논픽션이이며,히치콕의 손에서 <사이코>라는 영화가 만들어지기 까지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영화 한편이 만들어지기 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갔으며 조율하는 과정, 에피소드가 현장감 있게 그려지는데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듯하다.